2006년 8월 13일 일요일

2006년 8월 13일 일요일 : 부모님 어록 모음

남은 이삿짐을 정리하면서 (아직도 하고 있다!) 일기에 쓰려고 메모해 두었으나 따로 쓰지 않았던 메모 쪽지를 몇 개 발견했다.

1. 2005년 11월 15~20일께로 추정

(늦은 밤, 어머니가 부엌에서 요리를 하다 말고 갑자기 자지러지게 웃으며 거실로 뛰어나오셨다. 깜짝 놀라 "엄마? 무슨 일이에요?"라고 하자 어머니가 웃음을 참으며 하시는 말씀.

"지금 청국장 재료를 다듬어서 한 통에 넣고 있었는데, (한참 웃다가) 밤새 파가 청국장 냄새에 기절하겠다! 아하하하하하"

2. 2006년 4월 28일

어머니: (전략) 그런 점은 엄마 참 소녀같지? 그래서 싫어?
제이: 하하, 좋아요.
어머니: 이렇게 물어보면 좋다고 해야지 어쩌겠어~
제이: 우웃, 그런 소녀답지 않은 권모술수를!
어머니: (웃으면서 안방 문을 닫고 들어갔다가 고개를 쏙 내밀며)
나는 소녀가 아니거든. ^-^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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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메모의 (전략)부분이 더 궁금하다. 대체 무슨 얘기를 하다가 이런 대화를 했는지 기억이 안 난다.

3. 이사 하기 전 주 월요일

(이사 때문에 물건을 정리하다 보니 분리수거 할 것이 많이 나왔다. 더운 날씨에 쓰레기를 들고 몇 번이나 오르내린데다, 아직 정리할 것이 많이 남아 있어 어머니와 나 둘 다 슬슬 짜증이 나고 있었다. 그런데 귀가해서 아버지 몫으로 우리 두 사람이 들지 못했던 가장 무거운 종이 상자가 잔뜩 쌓여 있는 것을 본 아버지는......)

아버지: (진심으로 감탄하며) 하이고야! 이거 왕건이가 남았네!
어머니, 제이: (저도 모르게) 풉.

우리 집에서는 이런 아버지 말씀을 "탈력 멘트"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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