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0월 1일 금요일

2004년 9월 28일 - 10월 1일 : (주로) 고시생 잡기

1. 추석 당일에는 아침 일찍 일어나 조부모님 댁에 다녀 왔다. 오후에 집에 돌아와 한 시간 쯤 잔 다음 서울대입구 별다방에 가서 동현님과 차를 마셨다. 맛있는 케익도 먹었다. 한참 과학소설계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사람을 찾을] 계획을 세우다 보니(뻥) 어느새 밤이 되어 지하철을 타고 집에 왔다.

2. 29일, 독서실을 나왔는데 하늘이 어두웠다. 우산을 가지러 도로 올라갈까 잠시 고민하다 깨달았다. 일몰 직전/직후에는 원래 하늘이 어둡다. 지구를 떠나, 화성도 아닌 고시계라는 제 3 섹터로 사라지고 있는 나의 정신이여.

3. 30일은 연휴 다음 날이라 자꾸 월요일 같았다. 저녁을 먹으러 간 고시식당에서 메인 메뉴로 '참치야채볶음'이 나왔다. '어째서 고기가 아닌 거야!'라고 투덜거리며 반쯤 먹다 보니 오늘은 월요일이 아니라 목요일이다. 나날이 고시화되고 있는 나의 일상에 또 한 번 감탄.

* 고시생이 아닌 사람들을 위한 해설: 고시촌 식당에는 '월우수돈금계'라는 말이 있다. 어느 식당에서나 월요일 저녁에는 소고기, 수요일 저녁에는 돼지고기, 금요일 저녁에는 닭고기가 메인으로 나온다는 일종의 불문률로, 최소한 십오 년 넘게 깨지지 않고 있는 규칙이다. 안정적인 카르텔의 대표 사례랄까나. 오오. (.....감탄해서 어쩌려고;)

댓글 3개:

  1. 오오... 고시계란 알수록 신비롭군요. 요새 뭐하시나 했더니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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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저도 어제 밤새도록 과학소설계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사람을 찾을] 계획을 세우는 데 몰두했답니다. (너무 몰두했는지 두통이..;;) 아, covenant the 고시생님도 만났어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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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요즘 주변에 고시생이 자꾸 보여서 안쓰럽다는 생각이 종종 듭니다. (물론 저하고 비교했을 때 별반 다를 건 없습니다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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