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0월 20일 수요일

2004년 10월 20일 수요일



100일 휴가를 나온 인수오빠를 녹두에서 만났다. 본래 집이 있는 대전 쪽 부대에서 지리관련 행정병으로 일하려고 면접까지 보았던 오빠는, 훈련소에서 어찌저찌 하다 그만 특전사령부로 배치받았다. 군복을 입고 베레모 - 그래! 특전사는 베레모다! - 를 쓴 오빠를 몇 달 만에 만나니 매우 반가우면서도 낯설어 자꾸 웃음이 나왔다.

오빠가 간 사이 녹두에 새로 문을 연 레드망고에 가서 요쿠르트주스를 마셨다. 함께 셀카를 찍어보려 했으나 잘 되지 않았다. 자꾸 내가 누나처럼 나와서......;

저녁 식사를 하러 우동촌에 갔다. 아주머니 아저씨께서 오빠를 오랜만이라며 반갑게 맞아 주셔서 고마웠다. 덤으로 나온 주먹밥까지 다 먹고 부른 배를 쓰다듬으며 헤어졌다. 오빠는 클리앙 사람들을 만난 다음 대전으로 내려간단다. 지정사 모임에 나올 수 있으면 좋겠지만, 아무래도첫 휴가는 가족과 함께 보내야겠지. 이번 휴가가 끝나면 내년쯤에야 나올 수 있을 것 같단다. 아무리 훈련 강도가 낮은 병(兵)이라 해도 공수훈련을 받는다든가, 낙하산 한 번 뛸 때마다 생명수당이 나온다든가 하는 얘기를 들으면 무섭고 걱정스럽다. 아무쪼록 집에서 푹 쉬고, 들어가서 조심조심(;) 지내시길.

댓글 2개:

  1. 헷; 저도 우동촌 가보고 싶은데 ㅇ_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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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헉.. 난 내 친구 군대간 2년동안 휴가 나올 때마다 봤지만 군복 입은 모습은 한번도 못봤는데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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