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0월 9일 목요일

2003년 10월 9일 목요일 : 서울시향 제 632회 정기연주회

베를리오즈 벤베누토 첼리니 서곡
라흐마니노프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
슈만 교향곡 4번

협연(pf) 니콜라이 루간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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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향 정기연주회였다. 협연자는 대단히 러시아 피아니스트다웠을 뿐 아니라 귀여웠다. (웃음) 라흐마니노프의 변주곡도 즐겁게 들었다. 하나의 주제 선율로 그토록 다양한 감성을 표현해 낼 수 있다니.
슈만 교향곡 4번의 2악장 로망스를 들으며 악장님을 정신없이 보았다. 악장님은 정말이지 너무 멋있다. 나중에 박수를 받을 때 곽승씨가 신상준악장님과 이정근첼로수석님을 함께 일어나게 하셔서 이정근씨는 왜..싶었는데, 앵콜로 2악장을 다시 들으니 바이올린 뒤에 첼로가 나왔다. 나는 본 공연에서 악장님에게 너무 정신을 쏟은 나머지 첼로는 듣지조차 못했던 것이다! 너무하잖아! =_=;

여하튼 즐거운 공연이었다. 부담 없는 프로그램도 좋았고......어제 화음 챔버 오케스트라 공연을 보면서도 느꼈는데, 최근 나는 음악 취향이 꽤 바뀌었다. 말러나 베토벤처럼 예전에는 줄곧 챙겨 듣던 작곡가들이 점점 부담스러워진다. 별로 듣지 않고 관심도 없던 슈만이나 브람스가 좋아졌고 공연을 고를 때는 멘델스존처럼 그늘 없는 작곡가를 찾는다. 같은 작곡가라면 소편성 실내악이 좋다. 음.....가을이 온 건가. 히히.

11월 26일에 호암아트홀에서 서울시향 초청연주회를 한다. 신상준악장님과 첼리스트 신상원씨의 브람스 더블콘체르토! 예매 시작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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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일기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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