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9월 9일 화요일

2003년 9월 9일 화요일

303번 버스에서 졸다가 지갑을 두고 내렸다. 역에 버스가 섰을 때야 깜박 깨어 정신없이 가방을 챙겼다. 손에 지갑을 들었다고 생각했으나 내린 다음 보니 지갑과 비슷한 크기의 페이퍼백이었다. -_-; 지치고 머리도 멍해 '잃어버렸나보다'하고 터덜터덜 걸어왔다. 조금 걷다 보니 정신이 들면서 슬슬 지갑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퇴근 시간의 버스에서 흘렸기 때문에 영영 못 찾으리라 생각했는데, 어떻게 용케 버스 종점까지 무사히 갔단다. 정지한 신용카드 때문에 며칠 불편하겠지만(사실 지금 차비로 쓸 동전을 못 찾아서 집에 있다) 지갑 찾은 게 어디야. 하하.



정말 후회하는 일은 '하지 않았던' 것들이다.
뭐, 그렇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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