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9월 24일 토요일

2005년 9월 24일 토요일

승민오빠와 홍대 앞 소노(sogno)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열한 시 반 개점인 줄 알고 갔으나 열두 시 개점이라 앞에서 좀 기다렸다.

[사진 추후 정리]
나는 뇨끼, 오빠는 버섯리조또를 먹었다. 아무래도 뇨끼는 소노보다는 치뽈리나 쪽이 한 수 위다. [제니스와 같은] 이 곳의 티라미수는 참 맛있지만.
준비한지 반 년쯤 된 오빠 생일 선물을 드디어(!) 드렸고, 내가 좋아하는 린트 다크씬을 몇 통 받았다. 비상식량이 바닥나던 참이었는데 다시 초콜릿이 생겨서 기뻤다.

화실 수업이 있어 식사만 간단히 하고 헤어졌다. 학교 일정이 예상보다 훨씬 빠듯하다 보니 따로 시간을 내기가 어려워, 이번 주 부터 화실 수업을 토요일 점심/저녁으로 바꾸었다. 개강 이후 피로가 누적되고 있던 터라 몸은 꽤 힘들었지만, 그림 그리기는 무척 재미있었다. 수업 말미에 처음으로 목탄을 써 보았는데, 연필과 느낌이 전혀 달랐다. 다음 주에는 선생님과 함께 화방에 가서 콩테, 파스텔, 색연필 등 다양한 소묘 재료를 마련하기로 했다. 세상에 그림으로 표현 못할 것이 없다는 선생님 말씀에 마음이 몹시 설렜다. 아, 그리고, 투시나 구도가 맞게 그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풍경의 '인상'을 생각해야 한다는 말씀도 잊지 않게 적어 둔다. 보통 인물화에서는 당연히 사람의 '인상'이 전제되는 데 비해, 풍경에도 인상이 있다는 점은 간과되는 경우가 많단다.

화실에서 나와 보니,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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