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9월 6일 화요일

2005년 9월 1일 목요일 ~ 6일 화요일

2005년 9월 1일 목요일강일이었다. 새벽 7시에 일어나서 1교시 수업에 들어갔다. 수업 시간에는 깨어 있는 데 성공했으나, 계속 멍한 상태였다. 아침 등교가 익숙치 않아 버스를 잘못 타거나 3분이면 갈 수 있는 건물을 10분 걸려 뱅글뱅글 돌아간 것도 한 몫 했다. 정치학 수업에 학생이 다섯 명 밖에 들어오지 않아, 폐강될까 걱정했다. 전공 수업에 동기들이 많이 들어와서 무척 반갑고 행복했다. 갓 제대한 친구들도 있고, 먼저 제대해서 복학해 있었으나 내가 학교에 나가지 않아 일 년이 넘도롯 못 보고 지냈던 친구들도 있었다.

2005년 9월 2일 금요일 동양철학개설 수업을 들으러 인문대에 가다가, 이번에는 버스를 바로 타기는 했는데 잘못 내려서 공대 연구실 근처부터 사범대 있는 곳까지 걸었다. 걷다 보니 잔디밭이나 산비탈이 나왔다. -_- 그렇게 고생해서 들어갔건만, 걸으며 계산해 보니 다음 수업인 경제원론 교실까지 제 시간에 갈 수 없겠어서 수강신청을 취소했다. 부담이 적어 인기강좌인 모양이던데- 학생들이 대단히 시끄러웠다. -전공도 아닌 교양 과목이니, 굳이 무리할 필요가 없겠다 싶었다.

경제원론 수업은 무척 마음에 들었다. 이틀 동안 걷고 걷고 걸어서 고달펐다.

2005년 9월 3일 토요일 낮에는 화실에 갔다. 저녁에는 EBS 다큐멘터리를 보았다. '다빈치 코드의 허와 실'이라는 디스커버리채널의 프로그램이었다. 구성이 난잡하고, 내용 정리가 잘 안 되어 있어 보면서 '그래서 대체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건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체적으로 두서없고 주제없는 다큐였다.

2005년 9월 4일 일요일 집에서 쉬었다.

2005년 9월 5일 월요일 시내 카페(카페 뎀셀브즈/나무사이로)에 나가 원고를 하며 괴로워했다. 저녁은 동진님과 여의도 토니로마스에서 먹었다. 식후에는 직접 로스팅을 한다는 커피집 '주빈(Ju Bean)' 에 갔다. Bean과 賓을 연결한 상호는 영리했으나, 이 커피집이 입점한 건물명이 자그마치 '롯데캐슬 엠파이어'였다. 아니, 캐슬이나 팰리스에 간신히 적응했는데, 그에 더해 엠파이어란 말이냐! 그만해! '主賓 / 롯데케슬 엠파이어 2층'이라고 쓰인 명함이 참으로 무시무시했다.

2005년 9월 6일 화요일 남부지방엔 태풍 피해가 크다던데, 서울은 더웠다. 정치학 수업은 폐강 되지 않는 것이 확실하다던데 - 20명 이상 신청했단다 - 희한하게도 수업에 들어온 학생은 넷 뿐이었다. 수업은 모두 재미있었다. 일이 걱정되어 다른 것들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일에도 손 댈 엄두가 안 난다. 저녁에는 일전에 찍어온 '나무사이로' 실내 사진을 보며 집에서 그림을 그렸다.

댓글 9개:

  1. 학생이셨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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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음 근데 개강이 다시 9월 1일로 되었나요? 한동안 다른 학교들처럼 8월 마지막주 월요일에 시작하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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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아. 개강이구나. 등록해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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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새벽 7시? 제이님은 잠꾸러~기(후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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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아무도 얘기를 않는데, 개*강*일 이겠죠?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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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오빠 핫도그님/7시가 그럼 새벽이지 아침입니까! (당당)

    ethar님/ 우하하, 수정했습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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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제이님: 물론이지요. 7시는 당연히 새벽. (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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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저... 사실대로 고백하자면, 저는 새벽 8시 반에 일어나요... 일어나서 동쪽 하늘을 바라보면 해가 안 보여요... 너무 높이 떠올라서^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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