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9월 10일 토요일

2005년 9월 10일 토요일




오리바베큐

지구정복비밀결사 모임이었다. '사월에 보리밥' 압구정점에서 모였다. 참석자는 아스님, 동진님, 종인님, 상훈님, 파란날개님, 경아님, 명비님, 라슈펠님, / 상현님, 루크님, 나 이렇게 열 한 명. 나는 약속 시각이 여섯 시인 줄 알고 먼저 도착해서, 마침 일찍 오신 아스님께서 굿판에서 받아오셨다는 떡을 먹었다.

식후에는 The Blue라는 술집에서 2차. 사월에 보리밥에서 200미터 남짓한 거리에 있는 곳인데, 어찌저찌 하다 보니 소망교회 블록을 한 바퀴 돌아서 갔다. 다른 분들은 먼저 들어가시고, 나와 동진님, 종인님은 비음주자를 위한 케익과 커피를 사러 도산공원 근처 케익집 가루(Garu)에 갔다. 인원 수가 많다 보니 일곱 가지 케익 중 여섯 가지나 살 수 있어서 기뻤다. 돌아가는 길에 커피빈에서 커피를 샀다.



가루 케익은 맛있기로 유명하다던데, 술판(...)에서 이것 저것 번갈아 먹다 보니 어느 케익이 무슨 맛인지 정확히 모르겠더라. 일단 초코 케익은 확실히, 무난하게 맛있었고, 위 사진에 나온 피라미드형 케익은 다른 케익에 묻혔다. 모카 케익도 추천할 만 했고, 아쉽게도 함께 사 간 커피와는 어울리지 않았던 홍차 케익도 함께 마실 차를 잘 고른다면 대단히 맛있겠더라. 특히 홍차 케익은 다음에 다시 먹어보고 싶었다.

종인님께서 오셔서 놀랍고 기뻤다. 오랜만에 뵌 루크님도 여전히 멋있었고. (히) 상훈님 왈, "여기(블루) 사람들이 우리보고 무슨 모임이냐고 자꾸 묻길래 정치모임이라고 했어요. 동호회 아니냐고 하는데, 우리가 무슨 동호회야. 정치 모임이지."
참석자 중 일부는

이런 모습으로

정치모임임을 주장하다가는 신고 당할 지도 모른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오늘의 화제를 정치적으로 요약하자면: 디스크월드라는 행성 세력균형과 테리 프랫챗 시리즈간의 판도, 몇몇 불온서적의 내용과 열람 가능 장소, 불온서적 출판인들의 인터뷰, 자전거는업힐 당, 친일파, 히틀러식 인종구분, 육아, 스타벅스 시가(cigar), 그 외 밝힐 수 없는 중요한 화제들.

대단히 즐겁고 유쾌한 하루였다.

댓글 6개:

  1. 아. 홍차케ㅤㅇㅣㅋ! *ㅠ*

    지구정복비밀결사모임. 언제 봐도 멋집니다. 동경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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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저 눈 가리니까 범죄자 같아요 ㅜㅜ 그나저나 서빙보던 아가씨 참 선하게 생겼던데... 또 가고 싶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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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케익은 실패... 아침에 다 먹고나서 '동네 케익이 더 맛있다'고 합니다. 난 맛도 못봤는데. 1차는 보리밥에 고구마랑 오리고기에 야채무침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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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헉 그 케익이 실패하다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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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야니님/ 동경하시면 안 됩니다. 큰일나요!

    나는그네님/ 사진 속에 안 계신 것 같은데......혹시 교란성 댓글?!

    scifi님/ 아니, 그 케익이 실패하다니, 어찌 그런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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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다시 보니 없네요?;;; 제가 본 사진은 환영이었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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