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9월 12일 월요일

2005년 9월 12일 월요일

열 시가 넘어서야 어슬렁 어슬렁 일어났다. 볕 잘 드는 아우님 방에 가서 잠시 원고를 보고, 오후에는 어머니와 함께 나가 준 정장을 한 벌 샀다.

저녁에는 여의도 토니로마스에서 궁님과 식사를 했다. 건강 상태가 좋지 않으시다더니, 식사도 거의 안 하시고 안색도 나빠 걱정스러웠다. 이벤트 선물을 드디어(!) 드렸다. 즐거웠고, 식사도 맛있었는데 궁님이 하도 안 드시니 내가 잔뜩 먹어 버려서 나중에는 과하게 배가 불렀다. 집까지 데려다 주신 덕분에 편하게 왔다.

새벽에 비가 쏟아졌다. 깜깜한 밤, 바람에 창이 덜컹거리고 빗소리가 요란하게 울리자, 갑자기 너무 무서워서 침대에 무기력하게 누워 있을 수가 없었다. 네 시 정도까지 방문을 여닫고 베개를 들고 거실을 오가며 잠을 설쳤다. 두어 시간쯤 잤을까. 이럴 때면 악몽을 꿀 법도 한데, 희한하게도 베트남에 단체 여행을 가서 쌀국수를 먹는 꿈을 꾸었다. (-_-) 화요일 오전에는, 아우님이 깨워 준 덕분에 간신히 제 시간에 등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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