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9월 23일 금요일

2005년 9월 23일 금요일

졸업앨범 사진촬영을 했다. 흐리다기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오후가 되니 햇빛이 쨍쨍했다. 다행이었다. 01학번 중에서는 자은이, 은영이, 현민이, 경훈이가 이번에 같이 사진을 찍었다. 다른 동기들도 많이 놀러왔다. 삼사 년 만에 다시 만난 98학번, 99학번 선배들도 제법 많아, 오랜만에 과 사람들을 실컷 만났다. 학부생으로 입학해, 내가 휴학하던 사이에 전공을 선택하고 들어왔다는 02학번 후배들도 여럿 있었는데, 대부분 얼굴도 모르겠더라.

실 촬영은 몇 시간 걸리지 않았는데, 은근히 더운 날씨에 이리저리 몰려다니다 보니 쉬 지쳤다. 동기들과 학생회관 매점에서 음료수와 빵을 먹으며 잠깐 숨을 돌렸다. 나 역시 타과 대학원 진학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사회학과 대학원 입학을 준비중이라는 현민이의 이야기가 특히 참고가 되었다.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단다.) 졸업사진은 [아직 학사과정이 몇 학기 남았지만] 더 미루지 않는 편이 좋겠다는 생각에 올해 찍었는데, 재미있었고, 할 일을 하나 끝낸 것 같아 후련하기도 했다.

다섯 시 반 쯤 귀가해 잠시 쉬었다가, KBS에 'TV 책을 말하다' 방청을 하러 갔다. KBS홀이 보여서 벨을 눌렀는데, 버스는 한참 더 가서 국회의사당 앞에 가서야 섰다. 방송국을 걸어서 찾느라 꽤 고생했다. 저녁 일곱 시 반의 여의도는 놀랄 만큼 황량하고 컴컴했다. 동진님과 상훈님이야 오시는 줄 알았는데, 뜻밖에 f님과 s님도 뵈어 무척 반가웠다. 들어가는 길에, 난데없이 질문자로 간택(?)되어 녹화하는 내내 질문 거리를 생각해야 했다. 그 덕분에 실제 녹화 내용이 어땠는지는 거의 기억이 나지 않는다. -_-; 옆 자리에 올슨 스콧 카드를 좋아한다는 여자분이 앉으셨는데, 좀 더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으면 재밌었겠다. endecorb님과도 인사 나눌 기회가 있었다.

방청 기념 선물로 '스타쉽 트루퍼스'와 '뉴로맨서'를 받았다.

돌아오는 길에는 상훈님과 함께 동진님의 차를 타고 왔다. 본인도 종일 회사에서 근무하셨으면서, "아이스 카페 라떼에에에에~커피 마시고 싶어라아. 목말라요오오."라고 외치는 나와, "아~배고파. 한 끼도 못 먹었네. 배고파라."를 연발하시는 상훈님을 태워다 주기까지 하시느라 고생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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