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5월 28일 토요일

2005년 5월 28일 토요일 : 음악 바톤 이어받기

+ 내가 가진 음악 파일 크기
500MB 정도? 컴퓨터에 아예 스피커가 연결되어 있지 않고, MP3P도 쓰지 않는다.

+ 최근에 산 CD
머레이 페라이어, 슈만의 교향적 연습곡(Op.13) 外

+ 지금 듣고 있는 노래
없다.;

+ 즐겨 듣거나 사연이 있는 노래 5곡-
1. Top of the World, The Carpenters
제일 처음 배운 팝송. 내게 이 노래를 가르쳐 줬던 십년지기는 지금 일본에서 ....[잠깐 망상 전파 수신].... 나를 그리워하고 있다.

2. 먼 훗날 언젠가, N.EX.T.
'신해철의 음악도시'를 참 좋아했다. 한창 자랄 나이에 새벽 2시까지 버티기란 무리라, 귀가하면 9시부터 11시 정도까지 잔 다음-_-; 12시부터 2시까지 라디오를 들었다. 너무 졸릴 때는 녹음해서 아침에 학교에 가져가 듣기도 했다. 음악도시 최종회 녹음 테이프는 지금까지도 서랍 어딘가에 들어 있다. 넥스트 해체 전 음반이라면 모두 좋아하지만, 한 곡만 꼽으라면 이 것. 개인적인 기억도 있다.

3.쇼팽의 에뛰드 Op.10-3, 머레이 페라이어 연주반(2002)
듣고 울었다. 5분도 되지 않는 짧은 연습곡에 그야말로 심금을 울리는 슬픔을 담았다. 숨이 막히도록 아름답다.

4. I Yah, H.O.T.
왜 여동생을 '아우님'이라고 부르냐는 질문을 가끔 받는데, 그 호칭은 사실 바로 이 노래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 '아이야'란 노래 전반에 H.O.T. 멤버들이 '아이야! 아이야! 아이야아아아!'하고 마구 소리를 지르는 부분이 나오는데, 그게 하도 해괴하고 재밌어서 따라하곤 했다. 그러다가 그 가사를 바꿔 아우님을 '아우야!'라고 부르게 되었고, '~야!'어미는 평소에 잘 쓰지 않다 보니 언젠가부터 '아우야'가 '아우님'으로 바뀌었다. H.O.T.는 해체된 지 오래지만, 나는 요새도 가끔 아우님을 [다 늘어진 에쵸티 테이프마냥] '아우야~아우야~아우야~'라고 부른다.

5.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셰헤라자드
바이올린이 교향악단에게 말을 거는 부분을 무척 좋아한다.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다른 작품에 대해서는 잘 알지도 못하고 별로 관심도(...) 없는데, 이 곡 하나만은 정말로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서울시향 정기공연에서 처음 들었을 때의 인상이 너무나 강렬해서 지금까지도 잊혀지지 않는다. (신상준 악장님의 팬이 된 계기이기도 하고.) 이 곡을 듣기 전과 후로 공연 감상 경험을 나누어도 좋을 만큼 전기가 된 작품. 돌이켜 생각하면 이 때부터 음악을 '제대로' 듣기 시작했던 것 같다.


+ 음악 바톤을 이어줬으면 하는 분들
이미 거의 다들 하신 것 같으니, 그냥 방문하시는 분들 중 선착순 5명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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