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2월 13일 토요일

2003년 12월 13일 토요일 : 반지의 제왕 2 '두 개의 탑' / 러브 액츄얼리

인수오빠가 세 시간만에 매진되었다던 반지의 제왕2 확장판 표를 구해, 함께 상암 CGV에 보러 갔다. 제니스 카페테리아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내가 조금 늦게 도착한데다 점심 시간이라 카페가 붐비는 바람에 시간이 빠듯해져, 샌드위치는 반만 먹고 나머지는 포장해서 영화관에 가져갔다. 언제 먹어도 맛있는 제니스 샌드위치.♡


카메라

아이스티

크림스프

샌드위치 내부

간신히 제 시간에 도착하여 표를 받고 기다렸다. 상암 CGV는 처음 가 보았는데, 7,8,9관이 정말 작다. '크기가 이만하니까 세 시간만에 매진되었지' 싶었다.-_-; 시설 괜찮은 DVD방에 단체로 간 기분.

TTT확장판은 아직 DVD를 사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에 처음 보았다. 역시 피터 잭슨은 대단하다. 원 개봉판에서 아쉬웠던 부분을 많이 보강했다. 특히 개봉판에서 '어설픈 변덕쟁이'처럼 보였던 파라미르에 대한 설명이 추가되어 좋았다. 보로미르-파라미르-아버지의 갈등도 넣어 캐릭터를 살렸다. 소소한 유머에도 대만족. LotR같은 원작을 둔 영화는 어떻게 만들든 아쉬운 부분이 남기 마련이다. 피터 잭슨의 작품 정도면 나무랄 데 없이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영화를 다 보고 나니 동진님러브 액츄얼리를 보기로 한 여덟 시 까지 어정쩡하게 시간이 남았다. 상암 CGV에서 영화를 보거든 식사 시간은 피하는 편이 좋겠다. 먹을 곳이 없다. 주위도 황량하고. 인수오빠와 어정쩡하게 왔다 갔다 하다가, 동전을 던져 숫자가 나오면 롯데리아에, 그림이 나오면 씨젠에 가기로 했다. 그림이 나와서 더 씨젠이라는 건강면/음료/샐러드 체인점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그냥저냥 먹을 만 했고, 발상은 괜찮았지만 두 번은 가고 싶지 않은 곳이다. '다이어트 식'이라는 샐러드+면에 얹어 놓은 드레싱이라니! 이게 대체 뭐야! 레서피가 뭐 이따위야! *분노*






호박면 볶음

당근면샐러드

식사 후엔 체스를 두었다. 완벽한 패배였다. 정중앙을 차지한 인수오빠의 나이트에 묶여 허덕거리다 제대로 싸워 보지도 못하고 체크메이트. 원군을 이끌고 헬름 협곡으로 달려온 갠달프 같은 나이트였다.

체스가 끝날 즈음에 동진님이 오셨다. 인도 출장에서 돌아오시는 길에 를 선물로 가져오셨다. 포장 주머니가 예뻐 아직 안 뜯고 보고만 있다. 헤헤, 좋아라.



러브 액츄얼리도 상당히 괜찮았다. 연애 중인 사람이라면 필히 애인과 함께 보아야 할가볍고 따뜻하고 밝은 영화랄까나. 참, 등장 인물 중 미국에 가서 연애에 성공하겠다는 남자가 잠깐 나온다. 이 사람은 결국 미국에 가서 꿈꿔오던 미인을 세 명 만나는데, 나중에 크레딧 올라갈 때 보면 이 세 명을 'American Godness', 'American Dreamgirl', 'American Angel'이라고 써 놓았다. 푸하하.

영화를 여섯 시간 가까이 보아 무척 피곤했다. 두 영화 다 좋았지만, 앞으로는 하루에 한 편만 보아야지. 그냥 영화만 본 것도 아니고 신나게 놀았으니......일기를 쓰고 있는 지금(월요일)까지도 피로가 덜 풀렸다. 공부하는 사람 답잖은 실수다. 반성.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