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수가이럴수가이럴수가이럴수가이럴수가를 연발하다가, 아, 이것이 바로 나의 결혼 소식을 들은 팬 여러분의 마음이겠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었다.
[사무라이 전대 신켄쟈] 는 정말 훌륭하다. 인물 설정이 선명하고 신켄레드의 카리스마가 아직 전혀 망가지지 않고 있다. 오늘 8화까지 방송했는데, 벌써 1~7화를 모두 세 번 이상 복습했다. 전형적이지만 나는 대단히 좋아하는
(1) 그린 또는 블루와 리더의 충돌 (신켄쟈에서는 그린 vs 레드)
(2) 위장결혼, 연예계 데뷔 등 코스프레 에피소드 (8화; 레드와 핑크의 위장결혼)
에 이어 9화에서는
(3) 적에게 조종당하여 자기편을 공격하는 전사(신켄블루)가 나온다는 예고가 떴다.
이제
(4) 서로에 대한 믿음으로 크나큰 위기를 극복하는 에피소드
(5) 전사 중 1인의 어두운 과거와 그 극복담 (예: 보우켄쟈에서 보우켄블루의 전 동료 스파이 등장 에피소드 <-정말 좋아해서 다섯 번 넘게 봤음)
(6) 지극히 일상적인 소품 (여름축제, 크리스마스, 생일 등)
(7) 전사들간의 러브라인 형성 (적황이 진리)
만 나오면 올해는 더없이 알찬 한 해였다고 망설임 없이 말할 수 있겠다.
다만 신전사가 벌써부터 등장할 낌새가 보인다는 점이 조금 불안하다. 신전사가 등장하면 전력 균형이 흐트러지는 수퍼전대의 고질적인 문제가 해결될 것 같지 않고, 신전사가 신켄레드보다 카리스마가 있으면 싫다.
평이 갈리는 [가면라이더 디케이드] 역시 나는 좋아한다. 특히 요 앞 [가면라이더 블레이드]의 세계는 디케이드의 인물설정을 잘 드러내면서 원판 [블레이드]를 깔끔하게 비틀어서 아주 좋았다. [가면라이더 파이즈]에 [꽃보다 남자]와 [테니스의 왕자]를 양념으로 넣어 본 듯한 이번 10~11화도 괜찮았다.
[가면라이더 디케이드]는 기본적으로 기존 밀레니엄 가면라이더들의 자기패러디인데, 상당히 어른의 유머감각을 바탕으로 만든 기획이라는 느낌이 들어 제작자의 팬픽을 보는 기분으로 낄낄거리며 보고 있다. 다만 가면라이더들의 세계를 모두 돈 다음에 어떻게 될 것인지, 즉 디케이드가 끝나고 다른 가면라이더 시리즈가 시작되는지 아니면 디케이드 오리지널 스토리로 진행되는지에 대해
9화 말미에서 적에게 자신이 조종당했음을 알게된 신켄블루의 행동이 눈에 삼삼하구나! 하필이면 충성도가 너무 높아서 코믹하기 까지한 신켄블루라니! 작가님의 센스는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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