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9월 7일 금요일

2007년 9월 7일 금요일

9월 6일에는 새벽 네 시 쯤 잤고, 오늘은 새벽 여섯 시 반에 자는 강행군 끝에 원고를 하나 끝냈다. 너무 고생을 했고, 그랬는데도 제대로 끝냈다는 개운한 기분이 들지 않아 권교정님의 땡끝 마감 짤방은 넣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프린트해서 한 번 읽어 보고 이메일을 쓴 후 쓰러져 잠들었다. 오늘이 첫 수업인 [사회복지발달사]에는 들어가지 못했다.

주문한 앨범이 도착했기 때문에 오후에는 독일 여행 사진을 정리해 인화 서비스를 신청했다. 5주 치를 한꺼번에 다 보고 정리하려니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서 일단 영국에 다녀온 다음까지만 먼저 주문을 넣었다. 백 장이 넘는다. 올 추석 전에 앨범에 어학연수 기간의 영수증, 메모, 일기, 사진 등을 제대로 정리해 놓지 않으면 내년 추석까지도 못 할 것 같은 예감이 들어 애써 힘을 내고 있다.

학교가 너무 멀어서 힘들다. [서양현대철학] 수업은 정말로 재미가 없다! 나만 그리 느끼는 게 아닌 듯, 수업을 마치고 일어서는데 뒷 자리 학생 둘이 주고받는 대화가 들린다.

"허얼, 끝장인데. 나 저번에는 늦게 와서 재밌었나보다."
"그렇다니까. 이 수업이 학생 여럿 죽이겠다."

죽을 정도로 끔찍한 수업은 아니지만 니체를 한다고 했으면 토인비의 문명서진설이나 헤겔의 모르겐 란트 얘기는 적당히 하고 그냥 니체를 했으면 좋겠다. 무엇을 배울 수 있을지 지금으로서는 전혀 짐작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이건 말 안 하고 참아 보려고 했지만) 문명서진설+타고르(고요한 아침의 나라)에 더해서 성경까지 술술 읊으시면......선생님의 도그마콤보에 매 시간마다 AP가 10씩 감소하는 학생이 1인.....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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