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2월 30일 금요일

2005년 12월 30일 금요일

화실 보일러 문제가 아직도 제대로 해결이 안 되고 있다. 어차피 난방이야 쓰지 않으니 괜찮은데, 온수가 나오지 않아 고역이다. 특히 건식 재료(파스텔)을 쓰는 나는 손을 두어 번은 씻어야 하는데, 추워서 정말 괴롭다. 수업 한 번 할 때 마다 배고픈 예술가 AP가 약간 상승하고 체력 AP는 대폭 하락. 그 때문은 아니겠지만 요즈음은 어쩜 이렇게 계속 배가 고픈지, 먹고 먹고 먹고 계속 먹는다.

점심 때 홍대 별다방에서 친구 전션을 만났다. 며칠 전에 입수한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같이 사진을 찍었다. 연말에 꼭 한 번 보겠다고 일부러 찾아 와 줬다. 올해에는 해가 바뀐다는 실감이 전혀 나질 않는다. 마음 속 달력은 벌써 2006년으로 넘어갔고, 딱히 그간 못 만났던 사람들에게 연락이라도 해 보아야겠다든가 하는 생각도 들지 않는다. 아아, 연하장도 아직 다 못 썼구나. 남은 카드는 설날에 맞추어 보내야겠다.

추우니까 정말 괴롭다. 올해 날씨가 유난한 건지, 내 건강이 나쁜 건지, 추워서 견딜 수가 없다. 겹겹이 껴입고 실내에 가만히 웅크리고 과자와 초콜릿과 차만 먹고 있다. 어서 봄이 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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