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2월 27일 일요일

2005년 2월 27일 일요일 : 네버랜드를 찾아서

승민오빠와 아트레온에서 조조로 '네버랜드를 찾아서'를 보았다. 작년에 티저 예고편을 보며 '개봉하거든 꼭 보아야지.'라고 생각했던 영화다. 기대치가 높으면 실망하기 쉬운데, 마음에 꼭 들어 무척 기뻤다. 조니 뎁과 케이트 윈슬렛 모두 내가 좋아하는 배우라는 점도 한 몫 했겠지. 영화 초반에 '아, 감독 이름을 기억해 놓아야겠다' 싶은 장면이 나왔는데, 보는 사이에 그만 어떤 장면이었는지 잊어버리고 말았다.

영화 줄거리와는 상관없는 얘기를 덧붙이자면, 맏아들 조지 역을 한 배우의 영국 상류 악센트가 정말 그럴듯해서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20세기 초 영국 사교계인을 직접 만나 본 적은 없지만.) 다른 배우는 몰라도 이 소년만은 틀림없이 영국인이리라 생각했다. 원래 영국인이 아닌데 연기로 그런 악센트를 냈다면 굉장하다!

점심은 극동방송국 근처에 있는 일본라멘집 '하카다 분코'에서 먹었다. 메뉴가 덮밥과 라멘 두 가지, 총 셋 뿐인 단촐한 밥집이다. 운영자 네 명은 일본인 둘, 한국인 둘이라는데, 주문을 받을 때 외에는 우리말을 거의 쓰지 않는다. 홍대에서 멀지 않고 가격도 괜찮아(모든 메뉴 5000원) 근처에 가거든 쉬이 들러 볼 만 하겠다. 나는 덮밥, 오빠는 라멘을 먹었다. 극동방송국 정문을 보고 서서 오른쪽 골목으로 들어가면 있는데, 가게 앞에 꽤 큰 홍등이 달려 있어 찾기 어렵지 않다. 오후 2시~5시에는 문을 닫는단다.


덮밥

식후에는 천천히 걸어 카페 '인클라우드'에 갔다. 오빠가 산 닌텐도 NDS 게임을 좀 하고, 앉아서 졸았다.


허니자몽티

카푸치노

살구파이

한참 앉아 있다가 한양문고에 가서 만화책 구경을 하고 (나는 호에로 펜 5권을 샀다) 헤어져 집에 왔다. 날이 맑아 좋았다.

댓글 4개:

  1. 1차 시험 무사히 보신 것 축하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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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영화는 영국에서 촬영을 했다고 합니다. 낯선 배우들도 영국사람들이 아닐까요. 시험 결과 축하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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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냥날님/ 고맙습니다. :)

    ethar님/ 아, 그렇다면 비중이 높지 않은 배우들은 영국인이었을 가능성이 높겠군요. 1차 합격자는 5월 18일에 발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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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무사히 시험 치르셨으니 좋은 결과 있겠지요^^ 수고하셨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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