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2월 25일 금요일

2005년 2월 22일 수요일 - 25일 금요일



22일 저녁에는 생일 케익을 잘랐다. 생일 당일이 시험이라 전날 자정에 파티를 하기 힘들 것 같아 며칠 일찍 했다. 딸기+녹차 쉬폰 케익. 예쁜 케익을 잘 골라 오는 아우님이 '정답이 잘 보이라고' 가운데가 뻥 뚫린 쉬폰 케익을 골라 왔다. 온 가족이 탁자에 둘러앉아 머리를 맞대고 속을 들여다보며 킬킬 웃었다.

아로나민 골드(...), 안대, 전동거품기, 커다란 머그컵, 초콜릿, 책 등 선물을 잔뜩 받았다. 축하와 격려에 파묻혔다. 늘 가족의 사랑과 지인의 배려에 기대 원하는 일을 준비할 기회를 얻었음을 고맙게 생각해 왔다. 되갚을 수 없을 만큼 큰 애정을 받으며 여기까지 편히 왔음을, 지금 내 손에 쥔 것 중 어느 하나 빚이 아닌 것 없음을 알고 있다. 새삼스레 기뻐하는 나를 돌아보며, 내가 공부를 하며 외로움을 참 많이 타게 되었구나, 싶었다. 아니면 단지 귀한 마음을 더 귀하게 볼 수 있는 어른으로 조금 더 자란 것인지도 모른다. 생일이니, 자랐다고 생각하는 것도 좋겠지.

댓글 4개:

  1. 으앗- 생일 축하드려요~~

    요새 거울 생일 챙겨주기가 한창인데. ^^:

    jay님 생일 기억한다 하면서 지나갔네요...

    늦었지만 생일 축하드리고 시험 잘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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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은림 님과 같은 날이었죠. :) 은림님 생신 게시글에 장난삼아 덧붙일까 하다가, 당황하실 것 같아서 넘어갔답니다. 축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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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올해도 시간이 없다보니 또 축하해라는 말로 때워 버리네 jay 에게 줄 선물이 너무 밀렸어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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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하하, 말씀만도 고마운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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