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월 8일 토요일

2005년 1월 8일 토요일 : 인크레더블


치킨샐러드

마늘스파게티

감자피자

점심은 용진군과 강남역 근처에 있는 라베니스에서 먹었다. 허겁지겁 식사할 짬밖에 나지 않아 몹시 아쉬웠다. 용진군은 회색이라던 머리를 그새 파란색으로 바꾸었다. 회색일 때 직접 보지 못해 유감이다.

오후에는 메가박스에 가서 안나님, 원군님과 애니메이션 인크레더블을 보았다. 군데군데 불편한 점이 없지 않았으나, 거북함을 모른 체 하고 신나게 웃으며 보고 싶어지는 흥겨운 영화였다. 엔딩 크레딧을 보니 멋진 디자이너 에드나 모드 역을 감독이 직접 맡았더라. 좋겠다.;

오랜만에 간 코엑스몰에는 사람이 어마어마하게 많았다. 서 있는 것만으로도 진이 빠질 지경이었지만 '인크레더블'을 디지털 상영으로 본 값이라 생각해야겠지. 영화를 본 후에는 원군님이 상영 전에 보아 두었다는 인크레더블 피겨 뽑기를 했다. 나는 인크레더블, 안나님은 로고가 나왔는데 원군님은 프로존이었다. 어이쿠.



도저히 코엑스몰에서 저녁을 먹을 엄두를 내지 못하고 방황하다가 결국 압구정 라리에또로 자리를 옮겼다. 그리하에 파스타로 두 끼. 안나님께서 테이블 종이에 나와 원군님을 그려 주셨다. 마술 시연을 보는 듯한 기분이었다. 기념으로 잘라 와서 스캔해 두었다. 식후, 노곤해진 안나님께서 주무시는 동안 (...) 나는 원군님의 닌텐도 DS를 가지고 놀았다. 티라미수도 먹었다.

열 시쯤 나가다가, 입구 근처 자리에 앉아 있는 용진군을 다시 만났다. 낮에 압구정까지 나가기 귀찮다며 [제주도에서 올라온!] 용진군에게 커피를 사다 달라고 부탁했던 터라 민망했다. 껄껄.

집에 돌아오니 딱 열한 시. 쓰러지듯 잠들었다. 일요일에는 2004 헌법 판례 강의를 듣기 위해 신림동까지 갔으나, 자리가 없어 되돌아와 다시 정신없이 잤다.

덧붙임: 피곤해서 인크레더블 상영 전에 틀어 준 단편 '바운딩'에 대해 불평하는 것을 깜박 잊었다. 대단히 수상한 교훈을 주는 애니메이션이었다. 흰 털을 자랑하던 춤꾼 양이 지나가던 개척자들에게 털을 깎여 볼품없어지자, 같이 놀아주던 두더지를 비롯한 동물 친구들은 양을 비웃기 시작하고, 양 자신도 초라해진 제 모습을 보며 실의에 잠긴다. 그 때 현명해 보이는 중년 재칼롭이 나타나서 그렇게 우울해 하지 말고 쿵쿵 신나게 뛰어다녀 보라고 조언해 준다. 그래서 쿵쿵 뛰었더니 다시 동물들이 놀아 주었다. 이런 뿅망치로 때려주고 싶은 두더지들을 봤나.......-_-+

댓글 3개:

  1. 바운딩의 교훈 : 새로운 패션이 하나의 스타일로 인정받기 까지는 많은 고난이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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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그러고보니 제가 왜 안따졌는지. OTL

    어제 다시 돌아갔습니다. 누님도 열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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