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9월 4일 토요일

2004년 9월 4일 토요일 : 안녕 나의 집



며칠 전에 개강한 친구 전션과 종로 카페 뎀셀브즈에서 만났다. 치즈케익과 요거트케익을 곁들여 커피를 마시며 세상 사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졸업을 앞둔 사학년. 아직 이런 저런 고민이 많아 마음이 복잡한 모양이다. 그래도 만나면 재미있고, 반갑고, 어떻게든 살겠지 싶은 걸 보면 아직은 어린가보다. 껄껄.

차를 마신 다음에는 이오셀리아니의 영화 안녕 나의 집을 보러 인사동 길을 가로 질러 서울아트시네마에 갔다.

사진출처: 서울아트시네마


감독, 각본 : 오타르 이오셀리아니
촬영 : 윌리엄 뤼브찬스키 William Lubtchansky
제작 : 마르틴 마리냑 Martine Marignac
(프랑스, 1999)

영화는 꽤 마음에 들었다. 감정이 넘치지 않는 솔직한 시선이 인상적이었다. 가슴을 아릿하게 울리는 엔딩 장면에서 왜 몇몇 관객들이 웃음을 터뜨렸는지는 지금도 도무지 모르겠지만. (차라리 울었다면 이해가 될 텐데.) 영화를 보고 돌아오자마자 일기를 썼다면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었을 텐데, 토요일 밤부터 심한 몸살과 열로 앓아 누워 며칠을 맥없이 보내는 바람에 정리할 시기를 놓쳤다. 꼭 보고 싶던 영화라 일요일에 챙겨 보려 했던 할 하틀리의 '인생전서'도 같은 이유로 놓쳤고. '휴머니티(브루노 뒤몽)'나 '환상의 빛(고레에다 히로카즈)'같은 영화는 다시 볼 기회가 올 것 같아 상대적으로 덜 아쉽다.
10월에는 뉴저먼 시네마 특별전이 열린다. 그러게, 내가 빔 밴더스 또 틀어줄 줄 알았다니까. 냐하하하. (<-지난 번 빔 밴더스 회고전에서 한 편도 보지 못한 것이 지금까지 마음에 짐으로 남아서......)

그냥.....

댓글 2개:

  1. 우와~ 손으로 직접 만드신 거예요? 만드는 방법이 궁금하네요.

    사진으로는 표지 재질을 잘 모르겠는데, 프린트가 굉장히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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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예이, 표지 재질은 천이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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