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3월 7일 일요일

2004년 3월 7일 일요일 : 서울대 백신고 동문회

신촌에 있는 중국음식점 복성각에서 04학번 새내기들과 첫 동문회를 했다. 올해는 평준화 학년도 아닌데 자그마치 아홉 명이나 들어와 깜짝 놀랐다. 지금까지 총 동문이 아홉 명인데, 순식간에 두 배가 되어버린 것이다. 듣자하니 백신고 앞에는 커다란 플랭카드까지 걸렸단다.

이번 모임에는 03학번 이상 전원과 04학번 여덟 명이 왔다. 남학생도 많이 들어와 특히 종우오빠께서 무척 좋아하셨다. 종우오빠께서 지금껏 여학생이 많아 술을 일부러 안 드신 줄을 이번에야 알았다. 요전에 모였을 때 이제 동문회원이 늘어나니 우리도 다른 동문회처럼 짜장면이나 먹자고 했으면서, 막상 동문회날이 되자 룸에 고상하게 앉아 비싼 정식을 먹었다. 직장인이라고 해도 이제 사회 초년생인 종우오빠께서 술김에 너무너무 무리하신 것 같아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했다. 오빠가 애써 챙기시지 않았다면 한 학년에 한 명 있을까 말까한 백신고 졸업생들이 이렇게 모일 수 있었을 리 없으니. 집에 돌아와서 다음카페와 주소록을 만들었다.

세 명, 네 명이 모일 때와 달리 간혹 반대편 테이블에서 진행되는 이야기를 놓치기도 하는 낯선 분위기의 동문회였지만, 이것도 나름대로 나쁘지 않다. 아직은 대가족같은 분위기. 오랜만에 만난 혜진언니와 지현이, 혜영이, 두현이가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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