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3월 6일 토요일

2004년 3월 6일 토요일

동진님과 만났다. 찬바람을 맞으니-3월에 이런 날씨라니!- 따뜻한 국물이 아쉬워 오랜만에 손만두집에 가서 떡만두국을 먹었다. 동진님보다 내가 빨리 먹은 것은 이번이 처음인 듯.

동진님이 생일 선물로 디자이너스 이미지의 휴대용 체스판을 주셨다. 가로세로 십 오 센티미터로, 뒷면은 백가몬(backgammon)판을 겸하는 귀여운 자석 체스판이다. 백가몬도 재미있다시기에 집에 와서 설명을 찾아보았으나, 글로 보니 감이 잘 오지 않아 직접 하면서 클리에에 팜용 게임을 다운받았다. 두 번째 선물은 깡통 나팔꽃! 캔을 따서 볕이 잘 드는 곳에 놓아두고 제때 물을 주면 나팔꽃이 자라난다. 12~16주가 걸린다니 이번 추위가 지나가거든 베란다에 내어놓고 키워야겠다. 관찰일기도 써야지.

식사 후엔 바로 옆에 있는 카페 에스프레소에 갔다. 여기도 굉장히 오랜만이다. 버스나 지하철로 쉬이 올 수 있는 곳이 아니라 자주 아쉽다. 카푸치노를 마실까 하다, 몇 년 만에 에스프레소 꼰 빠냐를 주문했다. 그리고 내가 몇 년 동안이나 꼰 빠냐를 안 마신 데는 이유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_- 게다가 꼰빠냐에 생크림이 아니라 아이스크림을 주다니, 뭔가 이상한데.....?

어두운데 무리하여 찍었더니 노이즈가 심한 실망스런 사진이 나왔다. 처음에는 노출 시간을 길게 잡아 맞춰 보려고 했으나, 자꾸 손이 흔들리기만 하고 제대로 나오질 않아 결국 노이즈가 생기는 대로 적당히 찍었다. 동진님이 요전에 지적해 주셨듯이, 내 사진이 흔들리는 것은 뷰파인더가 아니라 LCD를 보며 사진을 찍는 습관 때문이다. 처음부터 디카로 시작한 탓이리라.

새 체스판으로 두 판 두었다. 2패.두 번째 판은 스테일이나 다름없었는데 동진님이 억지를 부렸다. 승부의 세계는 치사하고 냉엄하다. 쳇.


휴대용 체스판의 말. 실제로 보면 아주 작다.


나팔꽃


떡만두국


초코케익

에스프레소

아이스크림

쿠키

에스프레소 더블

체스두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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