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 자리
저녁 시간에 맞춰 동진님, 상현님, 강명님, 까리용님(+위스키 1병), 상훈님, 경아님, 명비님, 나 여덟 명이, 약간 늦게 scifi님과 파란날개임이, 그리고 여덟 시 넘어 라슈펠님, 서늘님, 정훈님, 야니님이 오셨다.
그릭조이에 3층이 있는 줄도 모르고 있었는데, 오늘 듣자하니 얼마 전에 문을 열었단다. 2층이 캐주얼, 3층이 정식 분위기. 전채 세 가지와 메인, 디저트, 커피로 이어지는 코스만 있다.
빵. 계속 준다.
연어 샐러드. (연어를 가장한 토마토가 많다.)
단호박.
수블라키
메인:치킨스테이크
메인:양갈비
디저트: 그릴에 구운 바나나와 무화과
식사가 굉장히 늦게 나왔는데, 원래 그런지 오늘 유별났는지는 모르겠다. 다섯 시 반에 주문했는데 메인이 나온 시각은 여덟 시 이후. 그 사이에 빵을 잔뜩 먹었다. - 따뜻하고 말랑말랑해서 자꾸 손이 가더라. 빵 및 양갈비 등과 같이 먹을 올리브/가지/요거트 소스를 내어 오는데, 올리브 소스와 가지 소스가 무척 맛있었고, 메인도 기대 이상이었다. 요리에 곁들여 넣는 소스의 양이 조금 과한 감이 있고 후식으로 주는 커피가 헤이즐넛이라는 점이 아쉽지만, 그 외엔 가격대 성능비를 보아 만족할 만 하다. 서버들이 아르바이트라기보다는 직원 같은 안정감을 주어서 편했다.
근래에 소설작법과 창작을 처음부터 정식으로 배우기 위해 여러 모로 궁리하고 있었는데, 마침 [요즈음 직접 강의를 하시는] 경아님 옆 자리라 조언을 구할 수 있었다. 경아님의 조언은 경험자의 실용적인 노하우를 담고 있고 고민의 핵심을 정확하게 짚어 주기 때문에, 늘 굉장히 도움이 된다. 오늘도 '이것이 바로 연륜이구나!'하고 새삼스레 감탄했다.
정복/출판/번역/만화/영화/정치/술/음식 등에 대해 이런 저런 얘기를 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니 화제도 제각각이었다. 아홉 시쯤 박근혜씨가 피습당했다는 연락이 받은 강명님이 먼저 나가셨고, 나머지 사람들도 아홉 시 반 쯤 일어나 장소를 옮겼다.(나는 귀가) 오랜만에 모여서 수다를 떠니 상쾌하고 신이 났다.
다음날(일요일) 새벽에는 독재국가인 프랑스가 배경인 꿈을 꾸었다. 아니, 엄밀히 말해 독재는 아니고, 혁명전쟁 중 공포정치 시대의 분위기에 우리나라 80년대의 문화와 기술이 결합된 프랑스였다. 비합리적인 법이 많고 사회는 불안했다. 잠에서 깬지 한 참 된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는 비합리적인 법의 백미는 '거리에 오랑우탄을 세 시간 이상 풀어놓으면 안 된다'.
저것은...후광? @_@
답글삭제인원고정이 안되었던 것이 음식이 늦게 나온 원인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저희 보다 늦게 온 팀은 바로 일사천리로 나오더군요.
답글삭제nyxity님/ 인력 내지 시설 부족이 원인이었을 것 같아요. 우리와 거의 동시에 온 7인팀은 음식이 너무 늦게 나와서 메인을 아예 먹지 않고(못하고?) 돌아가던걸요. 늦게 온 팀이나 빨리 온 팀이나 거의 동시에 음식이 나왔으니 뒤에 온 팀일수록 빨리 받은 것 처럼 느껴지겠지요. 7인팀이 받지 않은 메인이 다른 테이블로 갔을 수도 있고요. (제가 대장 자리에서 다~보고 있었습니다.)
답글삭제아아.. 역시 대장님.
답글삭제수블라끼! 그리스 음식이라 위에서 보고 아무 생각없이 스크롤 내렸는데, 수블라끼에서 갑자기 가슴이 철렁했어요.
답글삭제작년에 그리스 갔을 때 돈 없어서-_- 터키에서는 케밥만, 그리스에서는 수블라끼 피따만 죽도록 먹었는데 지나니 또 그리워지는군요. 수블라끼 피땅에 맥주 한 병이면 세상이 행복. :)
'경험자의 실용적인 노하우를 담고 있고 고민의 핵심을 정확하게 짚어 주기 때문에, 늘 굉장히 도움이 되'는 소설 작법,
답글삭제저도 무지 얻어듣고 싶군요 ㅠ_ㅠ
수블라끼가 그리스 음식이었군요... 전 그동안 수블라끼가 터키나 중동쪽 어디 음식이겠거니 하고 먹고 있었습니다. :)
답글삭제어흙 다음에 가면 꼭 정식을 먹을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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