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1월 20일 토요일

2004년 11월 20일 : 브로드웨이 42번가


승민오빠와 팝콘하우스에서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를 봤다. 의상과 안무 모두 굉장히 화려했고, '이 부분은 볼거리 삼아 끼워넣었어요' 라고 쓰인 듯한 선정적인 장면도 여럿 있었다. 로맨스도 복잡한 드라마도 없는 기미(綺靡)한 성공담으로, 사전 정보 없이 간 덕분에 더 즐겁게 볼 수 있었다. 여자 주인공 페기의 무대 장악력이 조연 도로시에 미치지 못한 점이 좀 아쉽긴 했지만, '보는 재미'가 워낙 확실한 뮤지컬이니 이만하면 대만족.

원래는 공연을 보고 성신여대 근처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으나, 뮤지컬이 예상보다 늦게 끝나 - 쉬는 시간을 합해 2시간 40분 공연이었다 - 가까운 홍대 쪽으로 갔다. 12월 폐점을 앞두고 할인 행사 중인 아티누스에 들러 이것 저것 구경을 한 다음, 카오산에서 커리볶음밥을 먹었다. 식후에는 승민오빠의 지인이 한다는 카페 에 가서 커다란 쿠션을 무릎 위에 쌓아 놓고 차 - 나는 국화차, 오빠는 장미차 - 를 마시며 흐늘거렸다. 하루가 금방 갔다.

-note
http://kscrc.org/queer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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