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월 14일 화요일

2003년 1월 14일 화요일

동진님과 콩두에 가서 저녁식사를 했다. 굉장히 즐거웠다. 저번에 갔을 때도 느낀 점이지만 콩두는 메인디쉬보다는 에피타이저와 숲이 맛있다. 메인도 맛있긴 하지만 '끼니'라서인지 발랄한 상상력은 상대적으로 덜한 느낌이다.

그 다음에는 연신내역 근처의 코니서 클럽에 갔다. 원두를 직접 볶는 커피집으로 어디 나왔기에 일부러 찾아갔다. 원두는 괜찮은 것 같았으나 커피에 대해 너무 모르는 아르바이트생이 추출을 해서 대단히 수상한 맛이 났다. 배전은 잘 된 듯 한데, 아까웠다. 커피를 볶는다는 주인이 있을 때 가면 훨씬 낫겠지만 한편으론 자기가 애써 볶은 커피를 추출하는 과정을 제대로 관리, 감독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별로 기대할 게 없을 것 같기도 하다.

동진님의 잠자는 고양이 사진집을 구경했다. 귀여워귀여워. 16일이 동진님 생일이라서 만났는데 인터넷에 주문한 선물도 안 와서 못 가져가고 밥만 냠냠 먹어서 좀 미안했다. 헤에.

그리고 집에 왔는데, 동생이 컴이 안 된다고 해서 이리 저리 해보다가 윈도우에서 문제가 생긴 줄 알고 엎었으나 알고보니 하드디스크가 못쓰게 된 상황이었다. 처음에는 말로만 듣던 상황이라서 황당하기만 했는데 생각해 보니 일 년이 넘게 찍은 사진을 몽땅 날려버린 것이다. 계속 생각하면 아까우니 그만두자. 그래서 15일에 학교에 와서 당장 급한 과외 프린트를 준비하고 새 하드를 주문했다. 하지만 아무래도 보드가 너무 구형이라 컴을 완전히 새로 조립해야 하는 경우도 염두에 두어야 겠다. 컴퓨터 조립은 귀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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