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진님과 콩두에 가서 저녁식사를 했다. 굉장히 즐거웠다. 저번에 갔을 때도 느낀 점이지만 콩두는 메인디쉬보다는 에피타이저와 숲이 맛있다. 메인도 맛있긴 하지만 '끼니'라서인지 발랄한 상상력은 상대적으로 덜한 느낌이다.
그 다음에는 연신내역 근처의 코니서 클럽에 갔다. 원두를 직접 볶는 커피집으로 어디 나왔기에 일부러 찾아갔다. 원두는 괜찮은 것 같았으나 커피에 대해 너무 모르는 아르바이트생이 추출을 해서 대단히 수상한 맛이 났다. 배전은 잘 된 듯 한데, 아까웠다. 커피를 볶는다는 주인이 있을 때 가면 훨씬 낫겠지만 한편으론 자기가 애써 볶은 커피를 추출하는 과정을 제대로 관리, 감독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별로 기대할 게 없을 것 같기도 하다.
동진님의 잠자는 고양이 사진집을 구경했다. 귀여워귀여워. 16일이 동진님 생일이라서 만났는데 인터넷에 주문한 선물도 안 와서 못 가져가고 밥만 냠냠 먹어서 좀 미안했다. 헤에.
그리고 집에 왔는데, 동생이 컴이 안 된다고 해서 이리 저리 해보다가 윈도우에서 문제가 생긴 줄 알고 엎었으나 알고보니 하드디스크가 못쓰게 된 상황이었다. 처음에는 말로만 듣던 상황이라서 황당하기만 했는데 생각해 보니 일 년이 넘게 찍은 사진을 몽땅 날려버린 것이다. 계속 생각하면 아까우니 그만두자. 그래서 15일에 학교에 와서 당장 급한 과외 프린트를 준비하고 새 하드를 주문했다. 하지만 아무래도 보드가 너무 구형이라 컴을 완전히 새로 조립해야 하는 경우도 염두에 두어야 겠다. 컴퓨터 조립은 귀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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