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1월 4일 토요일

2006년 11월 4일 토요일 : 이성주와 조이오브스트링스 - Joyful Mozart

오전에 교정지를 받으러 H사에 들렀다가 tai0님을 처음으로 뵈었다. 하도 온라인에서 자주 뵈었고 다른 분들로부터 말씀도 많이 들었던 분이라 실제로 얼굴을 보면 "아, 그 때 그 분이시군요." 할 줄 알았는데, 정말로 초면이더라. (웃음)

집에 돌아가니, 예전부터 보고 싶었던 [마틴 스콜세지의 영화 이야기] DVD가 와 있었다. 게다가 보내 주신 분은 내가 이 다큐멘터리를 보고 싶다고 생각하게 만든 장본인인 sabbath님! 기쁨의 북북춤을 춘 다음 한 숨 잤다.

저녁에는 현악단 조이오브스트링스(The Joy of Strings)이 연주하고 박종호 님이 해설하는 공연 [Joyful Mozart]를 보러 갔다. 좌석 등급이 없는 공연이라 남은 자리가 마땅치 않았는데, 계속 보고 있었더니 용케 지난 달 말에 누군가 예매를 했다가 취소한 듯한 좋은 자리가 나서 기쁨의 북북춤을 추며 예매했던 공연이다.

프로그램
디베르티멘토 1번 D 장조 K.136
바이올린 협주곡 3번 G 장조 K.216 (독주 이성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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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레나데 D 장조 K.239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위한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K.365 중 2악장 (독주 이성주/ 배은진)
세레나데 7번 D 장조 K.250 '하프너'에서 4악장 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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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기대한 곡은 물론 디베르티멘토 1번. 웬만한 프로 연주자들은 다 잘 연주하는 곡이라 어떤 공연에서나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점도 좋다. 첫 음이 울려퍼지는 순간 '와, 모짜르트다!' 하고 가슴이 두근거린다. 해설이 명확히 성인 관객을 대상으로 했고, 불필요하게 길지 않아 즐거웠다. 해설이 있는 공연에 가면 해설자의 유머 감각이나 관객의 반응을 이끌어내는 '타이밍'에 관해 생각해보게 된다. 대체로 곡이 잘려서 연주되고 해설자의 역량에 따라서 공연 자체의 질이 확 달라진다는 점 때문에 해설이 있는 공연을 썩 좋아하지 않는데, 그런 것 치고는 막상 지금까지 가서 실패(?)한 공연은 없었던 것 같다. 특히 예당 사장님이 직접 해설했던 11시 콘서트는 굉장히 좋았는데, 요새도 하는지 모르겠네.

신포니아 콘체르탄테와 하프너 세레나데가 한 악장만 연주되어 공연 후반부에서는 몰입도가 조금 떨어졌지만, 그래도 밝고 즐거운 프로그램이라 느긋하게 들을 수 있었다. 교수와 제자들로 이루어진 팀이라 리더가 확실하다 보니 듣는 입장에서도 편했다. 연주가 가장 돋보였던 수석 바이올리니스트가 마지막에 퇴장하면서 실수로 드레스 자락을 밟아서 넘어질 뻔 했다.

아아, 얼마만의 생음악이었는지. 기쁨의 북북춤을 춘 하루였다.

댓글 4개:

  1. "기쁨의 북북춤"은 어떻게 추는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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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q(^-^q) ♪ (p^-^)p ♪ q(^-^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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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비밀 댓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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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QNA 473번에 올렸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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