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2월 6일 월요일

2006년 2월 5일 일요일 : 샹탈 아커만 회고전 '나, 너, 그,그녀'

서울 시네마테크에 가서 샹탈 아커만(Chantal Akerman, 1950-)의 1974년 작 '나, 너, 그, 그녀(Je, tu, il, elle)'를 보았다. 아커만이 직접 출연한 초기작으로, 전반 35분 동안은 편지를 쓰면서 설탕을 퍼먹고 후반 20분 동안은 여자친구와 섹스를 하는 내용이었다. 그 사이 50여 분 간에는 트럭을 타고 여자친구를 만나러 간다.

무척 개인적이고 쓸쓸한 영화였다. 이 감독의 다른 작품들도 모두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04년 작 '이사 소동'도 꼭 보고 싶은데, 시간을 맞추기가 어렵다. 다음 주 일요일 저녁 상영이 있긴 하나.....

영화를 본 후에는 노량진에 가서 정란이와 차를 마셨다. 원래는 간단히 차만 한 잔 하고 귀가할 생각이었으나, 얘기를 하다 보니 헤어지기가 아쉬워져 홍대 앞 치뽈리나로 이동, 저녁도 같이 먹었다. 정란이가 앞으로 마창 쪽에 계속 살 생각이라는 것이 무척 아쉽다. 가까이에 마음 맞는 친구 두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마리아님이 보고 계셔 13권을 샀고, 밤에는 오랜만에 아우님 방에서 같이 잤다. 새벽 다섯 시 반에 일어나 아침 공부를 하고 내가 일어날 시간이면 요가원으로 사라지는 아우님의 기를 받아 나도 일찍 일어나 볼 요량이었다. 결과는 절반의 성공. 평소보다 30분 일찍 일어났다.

서울아트시네마 3월 프로그램은 프랑스 누벨바그 특별전과 키에슬롭스키 10주기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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