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월 9일 월요일

2006년 1월 9일 월요일 : 잡기 + 화실 이야기

1. 이달 초, 한 실원이 독서실 휴게실 신발장에 벗어 놓은 신발에 누가 몰래 물을 부었다. 범인은 불명. 불만이 있으면 말로 하지......;

2. 이런 사건은 유별난 경우지만, 시험이 다가오다 보니 다들 신경이 눈에 띄게 날카로워졌다. 독서실 문 앞에는 "세월과 함께 빠지는 머리카락보다 머리카락 떨어지는 소리에 더 신경이 쓰이는 요즈음" 어쩌고 하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3.

이제 졸업에 대해 고민할 때가 되었다.


4. 이러쿵 저러쿵 해도 스케치도 꾸준히 하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번역도 그렁저렁 하고 우리말 단어도 조금씩 외우고 있다.

5. 화실에서 함께 그림을 배웠던 JH님이, 알고 보니 일 년 반 동안 독일에서 공부하고 오셨다 한다. 미리 알았으면 이것저것 많이 여쭈어 봤을 텐데, 마지막 수업 날에야 들었다. 아쉬워라.

6. 지난 금요일에는 선생님의 친구이자 서양미술사학을 공부하시는 JW님과 나, 선생님 셋이서 있었다. JW님이 어머니를 모시고 영화를 보러 갈 생각이라며 킹콩 얘길 꺼내셨다. 킹콩이 괜찮을 것 같은데 어른이랑 보기에 어떨지 고민이시란다.
선생님: 킹콩, 어머니랑 보기에 괜찮아.
제이: 괜찮을 거예요. 우리 어머니 아버지도 보고 오셨는데, 재밌게 봤다고 하시더라고요.
JW님: 그런데 엄마가 무서울까봐, 무서운 거 싫다고-
선생님: 전~혀. 하나도 안 무서워. 킹콩 코가 하트라니까.

댓글 3개:

  1. 지난 번 '털 난 나무' 얘기 읽고도 했던 생각이지만... 확실히, 화실 선생님, 특이하시네요... ^^;;;;;

    답글삭제
  2. 고시생 귀는 소머즈 귀;)

    (졸 때만 빼고)

    답글삭제
  3. 바보새님/ 네. 멋진 분이랍니다.

    아란양/ 귀만 소머즈 귀. on_

    답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