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4월 3일 일요일

2005년 4월 3일 일요일


모짜렐라 치즈 샐러드

피자 마르게리따

용진군과 열한 시 반에 신촌에서 만났다. 용진군이 크리스피 도넛에 가서 도넛 두 박스를 샀다. 기다리는 사이에 오리지널 글레이즈드와 시나몬, 초콜릿 도넛을 먹었다. 아침 식사를 하지 않았던 터라 배가 고파 지나치게 달다는 생각도 않고 열심히 먹었다. 다 먹고 나니 조금 괴로웠다. 여하튼 도넛의 힘으로 이대 앞으로 이동, 그리스 음식점 기로스에 갔는데 일요일은 휴무라는 안내문만 붙어 있다. 불 꺼진 가게 앞에서 황당해 하다가, 이왕 이대 앞 까지 갔으니 오랜만에 연대 후문께에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데미타스에 가기로 하고 이대로 들어갔다. 후문이 금방 나올 줄 알았는데 찾기가 생각보다 어려워 - 이대 안에 들어가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 결국 재영이에게 잠깐 전화를 해서 길을 물어 보았다. 봄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서늘한 날씨에 한산한 교내를 걷자니 제법 산책하는 기분이 났다.

데미타스에서는 둘이서 샐러드와 피자를 나누어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용진군 학교 생활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용진군이 귓바퀴 상단에 낸 구멍 두 개가 꽤 괜찮아 보였는데, 연골에 구멍을 내는지라 귀걸이를 하지 않아도 막히지 않는다는 말을 들으니 무서워서 도저히......




로열밀크티

아이스 킬리만자로티

밀크푸딩

치즈케익

식후에는 다시 걸어 내려가 티앙팡에 갔다. 나는 요전에 추천받은 우유 푸딩을, 용진군은 치즈케익을 주문했다. 용진군이 선물로 사 온 초콜릿도 뜯었다. 호기심에 오렌지 초콜릿을 먼저 먹어 보았는데, '어쩐지 오렌지 초콜릿 답다는 생각이 드는 납득할 만한 맛'이었다. 용진군은 '제주 감귤 초콜릿 진한 맛 같다'고 평했다. 우유 푸딩과 치즈 케익도 맛있었으나, 차 선정에서 실수한 듯. 단 음식에 곁들여 먹기에는 우유 거품과 시럽이 든 차가 너무 달았다. 스트레이트 티와 함께 먹었다면 훨씬 맛있었겠다.

역시 이러쿵 저러쿵 얘기하고 졸면서 놀다 보니 시간이 금방 갔다.

(전화를 잘 걸지 못하고 규칙을 잘 지키는 소심함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제이: 그건 우리가 소심하기 때문이 아니야.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지.
......잠깐, 그런 눈으로 쳐다보지 마. -_-+
용진군: 자신에게 솔직해지세요.
제이: .......응.

흐느적거리다가 세 시 반 쯤 간신히 일어났다. 집에 오는 길에 있는 개나리와 목련 봉오리가 꽤 벌어졌더라. 늦어도 다음 주 중반이면 활짝 필 듯. 봄이다.

댓글 2개:

  1. 우왓! 어쩌면 스쳐지나간 그 많은 사람 속에 Jay 님이 계셨을지도>_< 저도 어제 리베라 공연 보러 이대 주위를 배회했었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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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시간 대가 달랐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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