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maxmovie.com
영화는 훌륭했다. 환상과 현실, 투박한 위선과 세련된 위선을 뒤섞은 매혹적인 영화였다. 특히 일견 노골적인 풍자를 위해 교묘하고 세심하게 마련한 작은 장치들 - 특히 의사 소통을 방해하는 소음, 카페의 연주곡 같은 음향과 빈 접시 나 장신구 같은 소품 - 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러닝타임 100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단지 상영 시간이 맞아서 보러 갔는데 정말로 재미있어서 참 기뻤다. 보면서 폭소를 터뜨릴 영화는 아니었지만, 인간사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방식이, 뭐랄까, 보다 '근본적으로' 재미있었다. 몇 번이고 다시 볼 법한 영화. 검색해 보니 imdb 에 개봉 당시 포스터가 올라와 있다. 새머리 부르주아라니, 어마어마한 센스다! (낄낄)
영화를 본 후에는 어제 문을 연 반디앤루니스 종각점에 구경을 갔다. 코엑스 반디앤루니스와 마찬가지로 SF외서 코너가 잘 되어 있었다. 미디어 관련 소설이나 고전 SF 외에, 최근에 출판된 SF를 찾아볼 수 있는 서점이란 흔치 않으니까. (코엑스 반디앤루니스 외엔 지금껏 본 적이 없다.) 오늘도 기대를 배신하지 않고 얼마 전에 나온 도조와의 걸작선이라든지, 스티븐 벡스터의 MMPB 신작 같은 책이 제법 꽂혀 있었다. 맞은 편 책장은 만화 코너. 아쉽게도 구입을 염두에 두고 있는 배트맨 초기작이나 스타트렉 만화는 한 권도 없었다. 코엑스 반디에는 있으니 몇 권 들여올 법도 한데......아직 개점 초기라 그런지 정리는 덜 되어 있었다. 더글라스 아담스나 테리 프랫챗 같은 작가는 일반 소설 코너로 분류되어 있기도 했다.(설마 판매전략?;)
두리번 두리번 둘러보다가 배가 고파지자 집에 왔다. 참, 반디앤루니스 매장 정문 앞에서 하는 '신동진 밴드의 JAZZ 공연'도 잠깐 보았다.
앗 제이님, <부르주아의...> 보고 나오셨을 때 로비에 제가 앉아 있었을텐데... <화성의 아이>는 잘 진행되는지요?
답글삭제어엇? 아는 얼굴 있나 해서 은근히 두리번거렸는데.....상준님께서 계셨다니! 아쉽네요. MC는 아직 어찌될 지 모르겠어요. ^^;
답글삭제훗, 그날 로비에서 <고양이를 부탁해>의 정재은 감독하고 노닥거리다가 <부르주아...>보고 나온 다른 몇 분과 합석해서 인사동에 저녁 먹으러 갔는데, 거기서 제이님 홈피 얘기가 나왔답니다. 야롤님 홈피에도 오시는 아무개 영화기자님이 제이님 홈피의 멋진 음식 사진들에 감탄하면서 한동안 제이님 얘기거 오갔지요.^^
답글삭제어머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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