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 12일 수요일

2008년 11월 12일 수요일

어제(11월 11일 화요일)는 사회철학특강 중간고사를 쳤다. 양으로 숭부하는 전직 고시생인 나는 50분에 여섯 페이지를 꽉 채워 쓰며, 시험일인데 늦게 들어오신 한윤형 님이 순식간에 답안을 작성하고 표표히 나가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시험 문제는 촛불집회와 민주주의의 규범적 모델에 관한 것이었다.

요즈음은 날마다 콘택트 렌즈를 낀다.

그리고 대체로 학생회관에서 저녁을 먹는다.

사실 지금은 실천윤리학 수업 시간이다.

어제 전통중국의 사상과 종교 수업 시간에는 선생님이 안 오셔서 불교에 관한 비디오를 보았다.

언어철학은 갈수록 이해가 안 된다. 영미분석철하끄으으으으으

학사행정이 또 꼬였다. 단순한 전산착오일 가능성이 높긴 하지만 그래도 상당히 긴장된다.

졸업사정 담당 조교님이 연락을 주기로 하셨는데 아직 전화가 안 왔다.

다음주 월요일에는 서양중세철학에서 토머스 아퀴나스 퀴즈를 본다.

서양중세철학은 12세기 말 정도부터 재미있어졌다.

지난주 월요일에는 안셀무스 퀴즈를 봤는데, 안셀무스의 신존재증명 11단계를 열심히 외웠으나 시험 문제로 나오지 않았다. 너무 허무해서 그냥 답안지에 그것도 써서 냈다. -_-

그래서인지 선생님이 출석을 부르다가 나를 한 번 더 보셨다.

내일까지 서양중세철학 보고서 주제를 정해야 한다. 이왕 이렇게 된 것 안셀무스로 쓸까 생각 중이다.

열심히 외운 김에 여기에도 써보는 안셀무스의 신존재 증명.
1)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
2) 어리석은 인간도 신이 무엇인지는 안다.
3) 신이 무엇인지 아는 것과 신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을 아는 것은 다르다.
4) id quo nihil potest mainus cogitari (IQM; 그것보다 더 큰 것이 생각될 수 없는 어떤 것)가 실제로 존재한다고 생각될 수 있다.
5) 지성 안에 존재하는 것과 실제로 존재하는 것은 다르다.
6) iQM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생각될 수 있다.
7)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 사고 안에 존재하는 것보다 더 위대하다.
8) IQM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그는 자신보다 더 위대하다.
9) IQM보다 더 위대한 것이 있을 수 있다.
10) 9는 거짓이다.
11) 따라서 1은 거짓이다.

이제 내가 좋아하는 형이상학 수업 시간이다. 졸업논문 주제를 니체로 정한 것은 사실 (i)실제 관심사인 독일 현상학을 주제로 깊이 쓸 시간이 없었고 (ii) 박찬국 선생님이 지도교수가 되어 주시길 바라서였는데, 배울수록 흥미롭고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되어서 즐겁다.  

댓글 3개:

  1. 신존재 증명은 인간의 의식을 통해 신을 증명하는 것이므로 실제적인 의미는 없군요. 형식적인 의미야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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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화이팅~

    울 학교 학사행정이야 악명높으므로 -_-; 절대sis 믿으면 안되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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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장수제 - 2008/11/17 21:07
    그러게요. 한참 전에 페강된 과목을 미이수했다고 나오질 않나....다행히 이제 졸업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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