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4월 18일 화요일

2006년 4월 18일 화요일

이제 말년 병장 티가 완연한 인수 오빠와 녹두에서 만나 우동촌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주인 아주머니가 오빠를 알아보고 양갱을 많이 주셔서 신나게 먹었다. 오빠는 귀대하는 길이라 군복을 입고 특전사라고 쓰인 시꺼먼 가방을 메고 왔다. 군대 가기 전엔 몰랐는데, 지금은 길에 있는 군인들이 다 눈에 들어온단다. 그 말을 듣고 보니 정말 신림동에도 군복 입은 사람이 굉장히 많았다.

식후에는 오빠에게 남은 휴가 시간을 수시로 알려 주며 (...) 차를 마셨다. 오빠 부대에 러시아에 유학을 다녀온 사람을 비롯, 체스에 능한 사람들이 몇 있어 함께 체스를 두고 있단다. 오빠가 입대하기 전에는 둘이 도토리 키재기 체스 스터디를 했었는데, 나는 그 뒤로 마땅한 상대를 찾지 못해 체스를 거의 두지 못했다.

J: 아니, 그럴 수가! 체스는 좋은 상대가 있으면 금세 늘잖아요. 혼자 도토리에서 호두가 되려 하다니 용서할 수 없어욧!
H: 호두라니! 그래, 난 호두마루가 되고 말거......
J: 풉.

소식이야 종종 들었지만, 직접 얼굴을 보니 새삼 반갑고 즐거웠다. 이런 저런 SF 이야기를 하다 보니 시간이 금세 갔다.

댓글 2개:

  1. 오호.. 벌써 말년병장이 되었군요. ('벌써'라는 표현에 울컥! 하실지도 모르지만...^^;) 제대 전에 군복입은 모습 한번 봤으면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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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울컥!!!



    하하..농담입니다.

    저 군복 별로 어울리지 않아요. Jay 양표현에 의하면

    '코스프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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