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 2일 목요일

2008년 10월 2일 목요일

2008년 9월 26일 금요일

아침부터 저녁에 서울대입구역에서 백신고 동문회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여섯 시 반에 맞추어 서울대입구역에 갔는데 아무도 없었다. 어리둥절해 후배에게 전화해 보니 동문회는 27일 토요일이었다. 말을 듣고 확인해 보니 문자 공지에도 27일이라고 제대로 쓰여 있다. 허탈하여 일단 스위트홈으로 돌아가 당근주스를 마신 다음 짐을 싸서 러브리홈으로 귀가했다.

2008년 9월 28일 일요일

오후에 홍대 앞 와우북페스티벌의 북스피어 부스에 가서 편집장 님께 [화성 아이, 지구 입양기]를 한 권 드리고 따끈따끈한 [별을 쫓는 자]를 받았다. 장르 출판사들이 와우북페스티벌 같은 행사에 보다 많이 참여하면 좋겠다. 키라키라 어쩌고라는 카페에서 번역을 하고 75015에서 저녁을 먹었다. 점심 때부터 속이 좋지 않아 채소스튜를 먹었는데도, 체했는지 밤에는 꽤 고생했다.

2008년 9월 29일 월요일

[서양중세철학] 에서는 퀴즈를 보았다. 아우구스티누스의 아들 이름이 '아데오다투스'인지 '아데오타투스'인지 한참 동안 고민하다가 아데오타투스로 고쳤는데, 이런 경우 으레 그렇듯 원래 썼던 '아데오다투스'가 답이었다. [서양중세철학]에 도무지 정이 가지 않아 듣는둥 마는둥 했던 자신을 반성하고 뒤늦게 (너무 비싸고 너무 무겁고 너무 두꺼워 사지 않았던) 서광사 간 [중세철학]을 주문했다. 서양중세는 313년 그리스도교 공인 ~ 528년 플라톤이 설립하여 천 년 동안 이어져 온 교육 및 학문기관인 아카데미아의 폐쇄로 시작된다. 그렇다고 내가 폐쇄적인 마음으로 앉아 있어 봤자 아니겠는가.
 
그래서 수업 10분 전부터  "지금이 아니면 내가 창조의 과정이나 아우구스티누스에 대해 어디서 다시, 제대로 배우겠는가"라고 열심히 생각하지만, 아직 이 의욕을 20분 이상 지속하는 요령을 터득하지 못했다.

2008년 9월 30일 화요일

이수현 님과 학교에서 만나 자하연에서 점심 식사를 했다. 수현님께 신간을 드릴 요량으로 오랜만에 뵙자고 했는데, 정작 책을 집에 놓고 나와 식사만 했다.

졸업논문 제목을 [니체의 도덕 철학 - 노예 도덕과 그리스도교 비판]으로 최종 결정했다. 니체의 [도덕계보학]과 [안티크리스트]를 주 텍스트로 삼을 계획이고, 자서전에 준하는 [이 사람을 보라]도 마침 [안티크리스트]와 같은 책에 번역 수록되어 있으니 읽어 볼 생각이다. [이 사람을 보라]의 각 장 부제는 다음과 같다.

"나는 왜 이렇게 현명한가"
"나는 왜 이렇게 영리한가"
"나는 왜 이렇게 좋은 책을 쓰는가"

2008년 10월 1일 수요일

수업은 제대로 들어갔으나 오후 3시 경까지 9월 30일 화요일인 줄 알고 있었다. 저녁에 인문대 신양관에서 M사 분과 만났고, 저녁에는 아우님과 포테이토 피자를 시켜 먹은 후 커피를 마셨다.

2008년 10월 2일 목요일

학사졸업논문 주제 보고 마감일이었다. 지난 주부터 철학사상연구소에 너다섯 번이나 갔는데, 어찌 된 셈인지 갈 때마다 졸업사정 담당 조교님이 안 계셔서 헛걸음을 했다. 오죽하면 오늘 가니 조교님 맞은편 자리에 계신 분이 "정말 안 계실 때만 오시는 것 같아요. 지금도 조금 전까지 계속 있다가 잠깐 나갔거든요. 10분 안에 올 것 같은데 조금 기다릴래요?" 하신다. 다음 수업 직전이라 그냥 쪽지를 남겨 놓았다.  조교님과 이번 학기 수업 시간의 동선 자체가 미묘하게 엇갈리는 모양이다. 주4일 같은 건물에 있고 같은 과 교수님들의 수업에 들어가면서도 이렇게까지 만나 지지 않다니, 연애라면 '운명적 엇갈림' 급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조금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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