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11일 수요일

2009년 11월 10일 화요일

2009년 11월 10일 화요일 : 현민의 병역거부선언 갈라쇼


오늘은 동기 현민이 홍대 앞 [숲의 큐브릭]에서 병역거부선언 갈라쇼를 하는 날이었다. 어머니가 중앙도서관 전시에 오셔서 수업 후에 어머니와 도서관에서 만나 잠깐 수다를 떨고, 도서관에서 교정지를 보다가 시간에 맞추어 홍대 앞으로 갔다.

동기들 중에는 신행, 찬수, 도호, 은영이 왔고 02학번 이하 한길반 후배들도 왔다. 사람이 많지 않을까봐 걱정했는데 지하 1층인 행사장이 꽉 찼다. 로스쿨에서는 인권운동사랑방에서 일했던 현지 언니가 내가 올린 글을 보고 일부러 찾아 와 주어서 (내 행사는 아니지만) 무척 고마웠다. 이런 행사는 일단 머릿수가 좀 모여야 앞으로 있을 일들을 웃으면서 준비할 기(氣)가 모이는 법이라.

현민이 쓴 병역거부 소견서는 A4 아홉 장 반에 달했다. 현민은 그 글을 끝까지 읽었지만 지루하지 않았다. 현민은 운동의 성역화를 경계했지만, 대체복무제도라는 해답이 명백히 존재하는데도 해결되지 않는 문제에 자신의 삶을 걸고 뛰어드는 용기를 나는 역시 존경한다. 우리는 단지 같은 해에 같은 학과에 입학했을 뿐, 나는 현민의 결정에 영향을 미친 적도 현민의 고민을 눈치챈 적도 없었다. 그럼에도 그를 자랑스럽다고 여기는 내가 조금 부끄러웠다.

현민의 변 중에 특히 기억에 남았던 부분은 "권력의 피해자로 자신을 인식하는 데 힘이 들었다"는 언급이었다.

"사회운동에 관심이 많은 나는, 대개의 대학생과 지식인이 그러하듯이, 소위 민중 내지 사회적 약자의 삶과 자신의 삶을 쉽게 동일시하거나 투사하면서 필요에 따라 적절히 거리를 조절할 수 있는 권력과 힘이 있었다. 물론 여기에도 나름의 진정성과 공감의 순간이 아주 없진 않았다. 하지만 병역거부는 내게 위와 같은 행위와는 별개로 실제 그러한 삶으로 진입하는 일이 어떤 체험인지를 생생히 알게끔 했다."

현민은 진정성과 공감에 대해 읽다 말고 고개를 들고, "그게 다 사기였다, 이건 아니란 거죠. 하지만." 하고 말을 붙였다. 저항자일 수는 있지만 피해자는 아닌 삶을 살아온 '우리'의 등 뒤에 늘 남아 있는 물러설 수 있는 공간. 공감할 수 있는 동시에 그 자리에서 벗어날 수 있는 사람들이 갖는 진정성과 그 한계. 나의 진심을 믿으면서도, 그 확신이 있어야만 가능한 일에 덤비면서도 나의 한계가 위선은 아닌지 자문해야 하는 순간들. 다가갔다고 생각했다가 '나'와 '대상'을 가르는 심연을 거듭 깨달을 때의 자괴감. 그 바로 몇 시간 전에 어머니는 내가 전시에 붙인 쪽글을 보고 "이 글 어쩐지 부르주아 적인 데가 있어. 네가 그런 면을 일부러 보이고 싶어한 결과인지는 모르겠지만."이라고 하셨다.

우리는 함께 총을 내리자는 노래를 부르고, 동기끼리 사진을 한 장 찍었다. 석사 논문이 든 노트북을 도난당한 신행은 걱정스런 표정으로 근처에 산다는 여동생을 보러 갔다. 아직 신혼인 찬수는 여기에 정장을 입은 사람이 나 하나밖에 없다며 씁쓸히 웃었다. 은영은 "나 이러다가 (감옥가기 싫어서) 내일 입대할지도 몰라"라고 엄살을 부리는 현민에게 진지한 얼굴로 "괜찮아. 그래도 아무도 뭐라고 안 해."라고 말했다. 나오는 길에는 '현민의 병역거부선언'이라고 쓰인 수건을 받았다.

나는 귀가길에 한양문고에 들러 [제멋대로 함선 디오티마] 신간을 샀다. 거의 다 읽었을 때쯤 집에 도착했다. 남편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2009년 11월 9일 월요일

2009년 11월 9일 월요일 : 중앙도서관 전시회


이번 전시는 연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미술동호회 ‘그림 그리는 사람들’번째 전시,  [쉼표]  ’ 입니다.
살면 살수록 바빠지고좇으면 좇을수록 잡히지 않는 지친 일상에서 우리들은쉼표의미를 잊고 살기 쉽습니다. 법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하기까지 그리고 입학해서 누구보다 바쁘고 힘든 일정에 쫓기면서도, 미술동호회 회원들은 돌리며 쉬어갈 있는 자신들의 쉼표를 그림 그리기에서 찾고자 했고, 이제 쉼표이름으로 전시회를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도서관은 각자의 미래를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입니다. 바쁜 학업 중에쉼표라는 이름의 전시를 통해 학우들이 짧은 시간이라도 쉬어있고, 나아가 이를 통해 자신만의 쉼표를 찾으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관 바랍니다.
 
1. 전시명: (쉼표)
2. 전시기간: 2009 11 9 () ~ 14 ()
                오전 9시 ~ 오후 7시 (토요일은 오후 5시)
3. 전시장소: 연세ㆍ삼성 학술정보관 전시실 (U-Lounge )
4. 전시구성: 유화, 아크릴화, 파스텔화, 스케치 회화 작품 다수
5. 전시주최: 연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미술동호회 '그림 그리는 사람들'

2009년 11월 8일 일요일

2009년 11월 8일 일요일 : 디스 이즈 잇 (This Is It)



 동진님과 홍대 앞 롯데시네마에서 마이클 잭슨의 마지막 콘서트 준비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디스 이즈 잇]을 보았다. 슬펐다.

영화를 본 다음에는 근처 가게들을 구경한 다음 고엔교자에서 저녁을 먹었다.

2009년 10월 19일 월요일

2009년 10월 19일 월요일

요즘 내 일상은......질질 끌던 마감을 이제야 최종적으로 쳐냈고, 중간고사 기간이다. 아래와 같은 이유에서 여전히 일기에 쓸 말이 없다.

그저 요새 웹질의 낙은 나날이 재미있어지는 아우님 블로그: http://piriaj.egloos.com/

2009년 10월 12일 월요일

2009년 10월 12일 월요일



첫 예매 때 처참하게 실패했었는데, 2차 예매분에서 일요일 낮 공연 A-1 석을 구해서 매우 기뻤다.

학교 다니기 싫다는 말을 안 쓰려다 보니 일기에 쓸 말이 없다. 다음 주 부터는 중간고사 기간이다.

2009년 10월 6일 화요일

2009년 10월 6일 화요일

어렸을 때 동네 뒤쪽 어딘가에 허름한 트램폴린이 있었다. 콩콩이라고 불렀던 것 같다. 아저씨에게 몇 분에 백 원인가, 이백 원인가 내고 탈 수 있었다.

저녁을 먹다가 문득 이 기억이 떠올랐는데, 아무리 생각을 해 보아도 어디에 있었는지, 가는 길은 어땠는지, 몇 분에 얼마였는지, 그 때 나는 몇 살이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어쩐지 좀 높은 지역이었던 것 같고, 어쩐지 좀 골목길이었던 것 같고, 너무 큰 아이는 못 타니 초등학생 때이긴 한 것 같았다. 계속 생각하다 보니 뛰어올라 바다를 보았던 것 같은 기억이 나긴 하는데 (그렇다면 마산 살던 초등학교 고학년 때다), 필사적으로 생각하다 보니 고등학생 때 보았던 바다와 기억이 뒤섞였을 뿐인지도 모른다.

굉장히 신이 났는데, 정말 좋아했는데, 아무 것도 정확하게 떠오르지 않는다.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