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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4월 4일 일요일

2010년 4월 4일 일요일

어제에 이어 편안한 주말이었다. 동진님이 출근하지 않으니 나도 함께 느긋해진다. 얼마만에 둘이서 여유롭게 보낸 주말인지! 아점으로 어머님께서 어제 동진님 편으로 보내 주신 쭈꾸미삼겹살볶음을 해 먹고, 후식으로 커피와 바나나파이를 먹었다. 월요일에 어머니가 오시기로 한 터라, 어머니 편으로 친정에 보내려고 커다란 바나나파이를 하나 더 구웠다.

늦게 일어났더니 금세 저녁이 되었다. 주말 내내 집안에 있다 보니 답답한 기분이 들어 바람 쐴 겸 집을 나서 멘야요시에서 저녁을 먹었다. 이번에는 요시라멘과 야키소바를 골랐는데, 수요일에 먹었던 미소차슈멘이 요시라멘보다 맛있었지만, 오늘 저녁도 만족스러웠다. 다음에는 신미소라멘과 새우고로케에 도전해 봐야지.

밤에 우리집에 놀러오기로 한 용진군에게 홍대 앞에 있다고 연락해서, 용진군 차를 함께 타고 카카오봄에 갔다. 입장료인 초컬릿을 강탈......아니 선물로 받아, 우리집에서 커피(용진군)와 홍차(나와 동진님)를 곁들여 함께 먹었다. 오랜만에 용진군을 만나서 반갑고 즐거웠다.

2010년 1월 1일 금요일

2010년 1월 1일 금요일

어제는 말일이니 뭐든 써야 할 것 같은 생각에 일기를 썼지만 사실 한 해를 마감한다는 기분은 그다지 들지 않았다. 오늘도 딱히 새해가 시작되었다는 느낌은 없고, 오랜만에 나와 동진님 둘 다 여유가 생겼으니 데이트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만 들었다. 집에 와서 일기를 뒤져 보았더니, 역시나, 딱히 12월 31일이라고 뭘 쓴 적이 없다. 2003년 1월 1일에는 종일 잤는데 또 졸린다고 써놨어.orz

어째서일까 생각해 보았는데, 아무래도 나의 한 해는 2월 25일에 시작하기 때문이다 싶다. 매년 2월 25일이 되어서야 아, 나의 새 일 년이 시작하는구나, 내 삶에 또 일 년이 지나갔구나 하는 실감이 든다. 아아, 나는 어디까지 자기중심적인 사람인 걸까! 새삼 놀랍다.

어쨌든 오늘은 오랜만에 아침부터 밤까지 아무 일정도 없는 휴일이었다. 11시 쯤 동진님표 파스타로 아점을 먹고 롯데시네마 홍대입구점에 가서 [셜록 홈즈]를 보았다. 예상보다 조금 더 전형적인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였지만 즐겁게 보았다. 중간의 주술이니 마법이니 하는 부분은 볼거리는 많았으나 이야기로서는 영 지루했고, 본격적으로 스팀펑크 분위기가 된 후반부의 후반부에 가서야 줄거리 자체에도 흥미가 좀 생겼다. 나는 역시 SF 팬이구나 싶었다.

영화를 본 다음에는 카카오봄에 가서 초컬릿을 마셨다. 궁금했던 신작, 소금을 뿌린 다크초컬릿도 먹었는데 정말 맛있어서 감탄했다. 광화문 파이낸스센터에 있는 난시앙에서 소룡포와 새우로 저녁을 먹은 다음, 친정에 가서 식탁에 둘러앉아 간단하게 기 파티를 했다.

종일 마음 편히 쉬었다.

2009년 11월 28일 토요일

2009년 11월 28일 토요일

오늘은 사귄지 1200일이다. 동진님에게서 예쁘고 맛있는 초컬릿 상자를 선물로 받았다.

(열어보면 이런 크리스마스 초컬릿이 들어 있다)


그리고 아래는 몇 주 전 일이지만, 잊기 전에 써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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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동진님이 일어나질 않는다. 열 시 쯤 일어나서 어슬렁어슬렁 집안일을 좀 했다가, 동진님이 계속 쿨쿨 자니까 나도 심심해서 도로 누웠다. 열두 시 쯤 되어 이제 안 되겠다 싶어 동진님을 살짝 깨웠다.

"동진님, 동진님, 아점 뭐 드실래요?"

그러자 동진님이 눈을 감은 채 "무셔운 꾸믈 꿔서요." 이런다.

"무슨 꿈?"

"응....패러랠 월드에 제가 있는데......이미 다른 사람하고 결혼한 거예요.....결혼하고 나서 제이님을 만나서...... 그래서 어떻게 이렇게 멋있고 매력적인 사람하고 결혼을 못 했을까, 하고 후회하는데 제이님이 뭐 먹을지 물어봤어요."

"응, 고맙죠?"

동진님이 여전히 반쯤 잠들어 혀 풀린 발음으로 "응, 아.....다행이다." 란다. 나는 그런 남편이 사랑스러워 머리를 쓰다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