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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2월 7일 일요일

2010년 2월 7일 일요일 : 사무라이전대 신켄져 종영

2009년의 수퍼전대, 사무라이전대 신켄쟈가 끝났다.

훌륭한 일 년 이었다.........ㅠ_ㅠ

신켄쟈가 끝나자마자 바로 고세이쟈 예고가 시작했다. 아니, 일 년 내내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만신창이가 되어 가며 싸웠는데, 이렇게 순식간에 잊어버리고 '별을 지키는 것은 천사의 사명' 운운할 수 있는 거냐!


처음 만들어 본 조각영상!

2010년 1월 31일 일요일

2010년 1월 31일 일요일

길었던 학부과정을 마치고 서울로 귀향한 용진군이 오후에 놀러 왔다. 딱 내 한국어교사양성과정이 끝나는 2월 4일부터 출근한다고 해서 주말에 만났다. 멀리 와 준 것도 고마운데 착실하게 딸기쨈 롤케익도 가져 왔더라. 동진님 표 커피와 함께 먹었다. 저녁은 도미노피자. 전단지에 혹해 하나당 428kcal을 자랑하는 도미노피자 베이크 롤을 주문해 봤다. 고칼로리의 기운이 마구마구 느껴졌다. 피자에 베이크롤까지 먹었더니 배가 너무 불러서 나중에는 머리가 아팠다.

밤에는 동진님과 [사무라이 전대 신켄져]를 보았다. 다음주면 신켄져 완결, 발렌타인 데이부터 [천장전대 고세이쟈]가 시작된다. 2010년의 [가면라이더 더블]을 안 보고 있기 때문에, 수퍼전대라도 열린 마음으로 볼 작정이었다. 그런데 전대미문에 올라온 1~3화 다이제스트를 봤더니, 글쎄, 제1화에서 레드가 변신 카드를 잃어버려 변신조차 못 한다고 한다!! 나는 레드는 역시 카리스마!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렇잖아도 이번 [고세이쟈]는 블랙과 옐로가 남매지간이라는 설정 때문에 심심한데 (남매지간이면 러브라인이 하나 줄어든단 말이닷) 덜렁덜렁 레드라니, 후.......[사무라이 전대 신켄져] 같은 걸작 다음 전대이니 어떤 것이라도 아쉽게 느껴지긴 하겠지만, 그렇다 해도 역시 시청자의 의욕을 한 풀 꺾는 설정이다. 그래도 일단은 열린 마음, 열린 마음으로, 올해도 러브라인에 주목해 보려고 한다.

어제 [신켄쟈 vs 고온쟈] 영화가 일본에서 개봉했다. 보러 가고 싶다.


2010년 1월 17일 일요일

2010년 1월 17일 일요일

어제가 동진님 생일이었기 때문에 아점을 먹으러 시부모님과 형님, 시조카들이 왔다. 콩나물북어국을 끓였는데 어머니가 해 주시는 것처럼 맛있지 않아서 낙담했다. 마지막에는 결국 좌절해서 국선생을 투입했다.

어머님께서 내게 하고 싶은 잔소리를 식사 기도문에 넣으시는 것을 들으며 속으로 웃었다. 점잖고 너그러운 분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우리 집의 고부관계는 평균 50점으로, 내가 10점에 어머님이 90점이다.

신이 기도를 듣고 있다고 믿지 않는 나는, 다른 사람이 소리내어 하는 기도를 들을 때마다 그 사람의 지극히 개인적인 욕망과 치부를 억지로 마주하는 것 같아서 당혹스럽고 불편하다.

이 생각을 하다 보니 양성과정에서 들은 흥미로운 이야기가 생각났다. 주기도문을 보면 주격 조사로 '이'만 쓰고 있는데, 이것은 한국어의 주격 조사 중 '가'가 훨씬 뒤에 나온 것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한국어에서는 받침이 없는 주어에는 조사로 '가'를, 받침이 있는 주어에는 '이'를 붙이는데, 이중 '가'는 중세 국어에 이르러서야 나온 것으로 그전에는 '이'만을 사용했다. 개신교는 근대에 이르러서야 한국에 들어왔으니, 개신교 기도문이 번역된 시점에는 이미 주격 조사 '가'가 널리 쓰이고 있었다. 그런데도 주기도문에 비문법적인 '이'를 쓴 것은 종교 기도문의 특수성 때문이다. 한국어 주기도문 뿐 아니라 많은 종교에서 기도문은 언어의 원형에 가깝게 만들어지거나 번역되어 있다. 신은 (인간 식으로 따지자면) 아주 나이가 많을 테니, 고어에 가까운 기도일수록 신에게 잘 들리리라는 인간의 소박한 바람에 기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시조카들은 한창 아지트 만들기에 재미를 붙인 나이라 들어오자마자 소파와 탁자 사이에 담요를 걸고 아지트부터 만들었다. 나도 식탁과 의자 사이에 보자기나 이불을 걸고 아지트를 열심히 만들던 때가 있었는데 싶어 어릴 적 생각이 많이 났다.

함께 점심을 먹고, 형님이 가져 오신 딸기와 시부모님이 가져 오신 케이크를 먹었다. 동진님은 출근하고, 나는 소소한 집안일을 하고 한국어 개인지도 시간에 쓸 텍스트를 골라 학생에게 이메일로 보냈다. 밤 12시 마감인 문법교수 수업지도안 수정본을 간신히 마감에 맞춰 보낸 다음, [사무라이전대 신켄쟈] 제46화를 보았다. 자신에게 아무 것도 없다고 느낀 시바 타케루는 쥬조와의 일전에 몸을 던지고, 시타리는 도코쿠의 부활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반 나누어 초 힘센 아야카시를 인간 세상에 내보낸다. 죽는 것보다는 반쪽 짜리 목숨으로라도 사는 것이 낫다는 시타리의 절규가 귀에 남는다. 중간중간 미묘하게 힘을 준 특수효과들이 등장했다.

어쩐지 길고 피곤한 하루였다. 내일이 월요일이고 화요일에는 수업참관, 수요일에는 문법시험, 목요일에는 개인발표가 있다니 아득하다.

그러고 보니 어젯밤에도 학교가 나오는 악몽을 꾸었다.

2009년 12월 8일 화요일

2009년 12월 8일 화요일

새벽 5시가 지나 잠들었다가 8시에 일어나서 학교에 갔다. 종일 머리가 멍했다. 저녁에는 동진님과 BBQ 치킨을 먹었다. 숙제도 숙제지만 조금씩 취침시간이 밀리며 밤낮이 바뀌어 버린 것 같아 어중간한 시간에 자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다. K사 보충 번역은 반 페이지만 더 하면 끝난다.

[사무라이전대 신켄쟈] 에서 시바 타케루가 사실은 카케무사고, 진짜 시바 가의 당주인 공주마마는 다른 곳에서 봉인의 수련을 하고 있었다는 매우 유력한 유머가 떠돌고 있다. 시바 타케루를 둘러싼 수상한  떡밥은 꾸준히 있어 왔으나, 이번에는 종영을 앞두고 배우들이 "모두가 깜짝 놀랄 반전"이라는 코멘트를 하는 데 더해 "깜짝 놀랄 촬영을 하고 있다"는 어느 신인 여자아이의 블로그 글까지 카케무사 떡밥에 붙었다.

설마설마 하고 있는데 만약 정말 시바 타케루가 그림자 무사였다는 식으로 이야기가 흘러간다면 2000년 [미래전대 타임렌쟈]부터 온 마음을 다해 존경해온 코바야시 야스코 님에게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아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배신감에 손이 떨릴 지경이다. 올 한 해를 신켄쟈에 바쳤거늘, 어디서 듣도보도 못한 공주가 나타나서 이야기를 끝맺는다니 그런 스토리텔링의 기본을 무시한 전개를 용납할 성 싶으냐!



신켄쟈의 설정을 간단히 요약하면: 외도중이라는 적들은 삼도천에 살면서 인간 세상에 나와 인간을 괴롭힌다. 사람들이 괴롭고 슬퍼서 흘리는 눈물이 삼도천의 물을 불리면 인간 세계로 완전히 나와서 세상을 지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켄쟈는 이들 외도중을 무찌르기 위해 '모지카라(글자+힘)'라는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태어난 이들로, 글자에 힘을 실여 형상화함으로써 외도중을 무찌른다. 모지카라를 다루기 위해서는 꾸준히 수련해야 하고 큰 힘을 쓰기 위해서는 큰 힘이 들어간다. 주군인 시바가 제18대 당주 시바 타케루는 불의 모지카라를 다루는 시바 가의 후손이다. 외도중의 두목인 도코쿠가 인간 세상을 마지막으로 침공했을 때 봉인의 글자를 불완전하게 완성하여 삼도천으로 외도중을 쫓아낸 다음 목숨을 잃었던 아버지로부터 외도중을 영원히 봉인할 수 있는 '봉인의 글자'를 계승받았다. 나머지 4명과 주군-가신의 관계라는 점에서 지금까지 전대의 리더-팔로워 관계와 달라 신선했다. 시바 타케루가 봉인의 글자를 계승받아 완성할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에 사무라이들에게 시바 타케루는 따라야 하는 주군인 동시에, 인간 세상을 위해 목숨을 걸고 지켜야 하는 사람인 것이다.

극 아주 초반부터 시바 타케루가 무언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암시는 계속 있었다. 나는 신켄 레드 시바 타케루가 당주가 맞고, 다만 외도중을 완전히 멸하는 '봉인의 문자'를 사실을 쓸 줄 모르면서 그 사실을 신켄쟈 멤버들에게조차 알리지 않고 허풍을 떨고 있다는 쪽에 걸고 있었다. 최근에는 뭔가 그것보다 큰 떡밥인 것 같아서, 그렇다면 봉인의 글자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목숨을 대가로 내놓아야 한다는 설정은 아닐까 하고 생각하던 참이었다.

그리고 그런 큰 짐을 지고도 꿋꿋하게 싸워나가는 신켄레드와 팀의 막내로 주군을 하늘처럼 따르는, 하지만 싸울 때는 강인한 면이 있는 신켄옐로의 러브스토리를 보고 싶었건만.....아아, 적황라인이여.....!

원고하다 말고 충격에 횝싸여 쓰다.

20:23 K사 원고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