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Q 매운양념치킨을 먹었다.
7월 말 신용카드 도난 및 부정사용 신고 후처리 관계로 은행에 전화했다.
[플루토] 4권을 봤다.
거실 청소를 했다.
사진을 하드디스크로 옮기고 일부를 정리해 일기에 올렸다. 그리고 팜 하드리셋을 하고 데이터를 복원했다.
2007년 8월 31일 금요일
2007년 8월 31일 금요일
2007년 8월 30일 목요일
2007년 8월 30일 목요일
2007년 8월 29일 수요일
2007년 8월 29일 수요일
늦게 잠들었는데도 일곱 시 반 쯤 일어났다. 다시 조금 더 자려고 했으나 왠지 잠이 오지 않았다. 어제 먹다 남은 과일을 먹고 아침 9시쯤 우체국에 갔다. 소포 상자를 샀는데, 우리나라 것과 달라서 설명을 읽어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설명대로 하면 상자가 망가질 것 같아서 망설이고 있자니, 어떤 부인이 다가와 도와줄게요, 하고 상자를 척척 뜯어서 조립해 준다. 고마워용 하고 상자 두 개에 책을 나누어 넣어 선편으로 집에 부쳤다. 직원 분이 선편이면 오, 육 주는 걸릴 텐데 괜찮느냔다. 잊어버릴 때 쯤 되면 오겠지.
출국시에 시간이 부족해 고생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일찍 출발했다. 주인아주머니가 1층까지 큰 가방을 들어다 내려 주셨다. 공항에 도착하니 겨우 열한 시 반이다. 세 시 프랑크푸르트 행 비행기인데, 너무 빨리 왔구나! 체크인 카운터 앞에서 기다리다가 빵집에 가서 피자와 커피를 먹고 돌아왔다.
프랑크푸르트에서 환승하는 승객들이 있어서인지 한국인들도 눈에 띄었다. 그냥 멍하니 앉아 있는데, 옆에 앉은 중년 한국인 분들의 대화가 들린다. '공항에서 우연히 만난 교회를 다니지 않는 중년 부부(대화내용 상 사회과학자로 추정)'를 '전도사님과 교회신도분들'이 성령에 충만한 마음으로 설득하고 있었다. '안타깝게도 은혜를 아직 입지 못한 분'이 상당히 짜증스러울 상황에서도 점잖게 대응하셔서 감탄했다. 인격자로세. 하지만 나는 얼른 두 자리 옆으로 옮겨가 못 알아듣는 척 하며 영국 소설책을 한 권 꺼내들어 읽었다.;
나중에 계속
2007년 8월 28일 화요일
2007년 8월 27일 월요일
오전에 슈퍼마켓에 가서 장을 봤다. 그새 다시 모아 뒀던 페트병 네 개를 가져가 보증금을 돌려받고, 수요일 오전까지 먹을 음식을 샀다. 오늘은 날씨가 눈에 띄게 싸늘해져서, 긴 트렌치 코트를 입은 사람들도 적잖이 눈에 띄었다. 장 보러 나갈 때는 별 생각 없이 민소매를 입었는데 추웠다. 그래서 오후에는 긴 후드로 갈아 입었다.
S-Bahn 헤커셔 마르크트역에서 프리드리히 슈트라세 역까지
다섯 시쯤 프리드리히슈트라세에 갔다. 두스만은 큰 서점이니 찾기 쉬울 것 같았지만 역시나 방향을 잘못 잡아서 한참 못 찾아 헤멨다. 원래 향했던 것과 반대 방향이더라. 두스만에서 여러 책 구경을 하다 보니 시간이 금세 갔다. 사고 싶은 책이 너무 많아서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사고 싶었지만 부피와 무게 때문에 못 산 책 중에는 '세계의 오케스트라'라는 할인서적이 있다. 유명한 오케스트라들을 하나씩 소개한 두툼한 하드커버였는데, 컬러인데다 할인매대에 있어 저렴했지만 이미 다른 책을 몇 권 고른데다 너무 무거워서 못 샀다. 하지만 하드커버 칸트 위인전은 샀다.
서점에서 나오니 어느새 일곱 시가 넘었다. 한 시간이 넘게 서점을 몇 번이나 돌면서 정말 갖고 싶은 책만 추리고 추렸지만, 그래도 책값을 너무 많이 썼다 싶어서 빵집에서는 제일 싼 샌드위치를 골랐다. 수십 유로치 책을 산 다음에 수십 센트를 절약해 봤자 계산이 안 맞지만 말이다.; 그래도 [교양-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의 원서 오디오북과 원서를 산 건 잘 했다고 생각한다. 이것만 끝까지 제대로 들으면서 다 읽어도 독일어가 많이 늘겠지.
어제 밤에는 [Rosen unter Marias Obhut]을 읽다가 잤다. 사실 [오란고교 호스트부] 독어판도 저번에 샀는데 (있으면 사겠다고 일기에 쓴 다음 날인가에 서점에서 정말로 발견해 버렸다!) 만화는 오히려 축악어와 속어가 많아서 이해하기 어렵고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더라. 이 정도 가벼운 소설이 생활어를 익히는 데는 가장 부담 없겠다 싶었고 결과는 성공이다. 당장 나가서 쓸 수 있을 것 같은 표현이 많았고, 말로 할 줄은 알았지만 정확한 철자나 문장 내 자연스런 위치를 확실히 몰랐던 표현들도 제대로 확인해 보는 기회가 되었다. 나에게 기쁨과 희망을 준 이 소설의 원저자는 콘노 오유키 님이시다.;;;
참, 프리드리히 슈트라세에 '유다는 또다른 예수'라는 옷을 세트로 맞춰 입은 사람들이 유인물을 나눠주고 있었다. 어딜 가나......- _)
2007년 8월 27일 월요일
2007년 8월 26일 일요일
일요일이다. 며칠 전까지 귀국일이 목요일인 줄 알고 있다가 그제야 어머니와 메신저 중에 수요일임을 뒤늦게 깨달았다. 어쩐지 하루를 날로 뺏긴 기분이다. 베를린에서는 대부분의 박물관, 미술관, 성이 월요일에는 문을 닫으니, 실제로 베를린의 미술관에 갈 날은 일요일과 화요일밖에 남지 않은 셈이다. 그래서 오늘은 아침 일찍 나가 박물관섬에 가야지 생각했다.
늦잠을 잤다.
조금 남은 우유에 시리얼을 섞어 아침으로 먹고 잠시 지나니 배가 고팠다. 하지만 먹을 것이 없었다. 그래서 만들기가 번거로워 서울에 가져가서 먹으려 했던 스프를 2인분 끓여(우리나라 오뚜기 스프 같은 것인데 훨씬 묽고 10분동안 저어야 한다) 한 쪽 남아 있던 토스트 빵과 함께 먹었다. 이제 정말 먹을 게 없는데 계속 배가 고파서 초코 시리얼을 날로 먹었다. 우유에 넣어 먹으면 무척 맛있는데 그냥 먹으니까 맛이 없었다.
이러다가 오후에 잠깐 잠이 들었다. 깨어보니 네 시 반. 여섯 시 전에 나가서 뭔가 사오지 않으면 저녁-밤 내내 정말 아무 것도 못 먹는 사태에 직면할지도 모른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일어나 쿠담까지 갔다. 일요일에는 슈퍼마켓이나 백화점이 모두 문을 닫고, 빵집도 열지 않거나 오전에만 영업을 하며, 카페도 오후에 문을 닫는다. 그래서 사실 며칠 전에 슈퍼마켓에서 장을 많이 봤었는데, 이상하게도 장을 많이 보면 슈퍼에 가는 빈도수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그냥 매 끼를 더 많이 먹게 된다. 즉 장을 많이 보나 적게 보나 한 번 장 본 음식을 소모하는 시간은 거의 같다.
동네 트램 역. 늘 여기에서 트램을 탔다.
쿠담에는 문 연 데가 있을 줄 알고 게까지 갔는데 거기 슈퍼마켓과 백화점도 모두 문을 닫았다. 꽤 멀리 나갔는데.....허탈했다. 그래서 오늘 영업 한다는 것을 미리 확인해 놨던 베를린의 유서깊은 초콜릿 전문점에 가기로 했다. Fassbender&Rausch라는 곳으로, 초컬릿 카페와 예약제 초컬릿 레스토랑까지 운영하는 곳이다.
F&R은 참으로 훌륭하였다. 커다란 초콜릿 타이타닉, 카이저 빌헬름 교회, 국회의사당 등이 있었고, 각종 수제 트뤼플, 바 초컬릿, 여행자 초컬릿, 예쁜 초컬릿, 쿠키 초컬릿, 초컬릿 쿠키, 초컬릿 스프레드, 핫초컬릿 등이 아주 많았다. 선물로 몇 가지 골랐다. 정말 맛있어 보이는 분홍색과 귤색 트뤼플 세트도 있었다. 우리나라에 비하면 수제 초컬릿 치고는 무척 저렴했지만, 그래도 나 먹으려고 사려니 아까워서 고민하다가 결국 안 샀다. 그런데 계속 먹고 싶다. ㅠㅠ 바바라가 이곳의 초컬릿 카페를 극찬했었기에 갈까 했는데, 빈 속(이라기보다는 인스턴트 스프와 마른 시리얼 등이 대충 섞여 있는 속)에 진한 핫초컬릿을 마시면 좋지 않을 것 같아 바로 알렉산더 광장으로 끼니거리를 찾아 갔다.
알렉산더 광장 에스반 역에 있는 아시안 누들 집에서 닭고기면을 사서 한 그릇 깨끗이 비우고 집에 돌아와서 민트 차를 마시고 귀국 가방을 쌌다. 여기 온 후로 짐이 꽤 늘어나서, 무게와 부피를 가늠하기 어려워 일단 가방에 넣어 보고 다 안 들어가면 어떻게 할지 미리 생각해 놓기 위해서다. 올 때 짐이 가벼웠으니(위탁수화물이 15kg이하) 웬만하면 규정을 넘지 않을 것 같긴 한데, 늘어난 짐 대부분이 부피에 비해 무거운 책이라 불안하다. 아직 베를린에서 가장 큰 서점인 쿨투어카우프트하우스 두스만(Dussmann)에는 가 보지도 않았는데. 그리고 프랑크푸르트에서 환승할 때 기내수화물을 모두 들고 다녀야 할 일도 걱정이다.
내일 계획: (1)슈퍼마켓에 가서 물, 우유, 채소를 사고 (2)프리드리히슈트라세에 있는 두스만과 (3)월요일에도 문을 여는 미술관(예:바우하우스)에 간다.
어제 쓰려다 잊은 것: 한 짝씩 사라진 양말 세 개가 화장실 하이쭝에 걸려 있기에 걷어 왔다. 나중에 부엌에서 마주친 주인아주머니가 양말 봤느냐고, 세탁기 안에 있는 걸 못 보고 한 번 더 빨았다고 웃으신다. 그래서 엄청 엄청 깨끗해졌겠네요! 했다.
중간에 일기에 써 넣으려다가 잊은 것: 독일어에는 schon(already)과 schoen(beatiful, o 움라우트)이라는 단어가 있다. 종강 며칠 전, 수업 시간에 스페인 학생들이 이 두 단어의 발음와 의미를 잘 구분하지 못하자 내가 즉석에서 만든 바람직한 예문-
Ich bin schoen, und ich war schon schoen als ich ein Kind war.
(I'm beautiful, and I was already beautiful when I was a kid.)
이런 것도 있다.
'Schlecht Deautsch' ist schlechtes Deautsch. (내가 너무 헷갈려서 만들었다.)
2007년 8월 26일 일요일
2007년 8월 25일 토요일
오후-마리나와 필름뮤제움
(빌리 와일더 감독이 작업실에 걸어 두었다는 현판. 'How Would Lubitsch Do It?')
저녁-필하모니에서 베를리너 필하모니커의 본공연. 사이먼 래틀 경이 지휘하는 말러 9번을 지척에서 들었다. 너무 훌륭해서 연주가 끝나지 않고 오래오래 계속되었으면 싶었다. '공연장의 음향이 좋다'는 게 무엇인지도 확실히 이해. 베를리너 필하모니커에서는 바순이 아니라 파곳을 쓰더라. 두 악기의 느낌이 생각보다 차이가 났다.(듣다가 지금까지 들었던 바순과 달라서 오케스트라 단원명단을 확인해 보니 파곳이었다)
쉬는 시간 전에 연주된 린드버그의 곡은 그냥저냥이었다. 모르는 곡이다 보니 음악보다는 연주와 음향에 감탄하면서 들었다. 쉬는 시간에 필하모니커 잡지를 보니 꽤 상세한 린드버그 프리뷰/소개기사가 있기에 훑어보았는데, 기사 제목이 'Nur das Extreme ist interessant'이다. 역시 내 취향이 아니었구나, 하고 납득했다. 그래도 린드버그와 래틀 경이 내 눈앞에서 포옹한 건 좋았다.; 그리고 내가 '처음으로 가까이에서 본 총보'가 사이먼 래틀 경의 악보라고 생각하니 어쩐지 감동적이었다.
어쨌든 예술은 위대하다. 정말로. 피곤한데 잠이 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