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7월 10일 토요일

2004년 7월 10일 토요일


제이표 인수오빠 초상

인수오빠의 감상



토마토 바질 샐러드

12일에 입대하는 인수오빠와 저녁식사를 했다. 점심을 늦게 먹고 오셔서 압구정 스타벅스에서 체스를 한 판(졌다), 백가몬을 한 판 둔 다음 여섯 시 반쯤 되어 라리에또로 자리를 옮겼다. 식후에는 배가 불러 어슬렁거리며 고속터미널로. 일단 차표부터 산 다음 영풍문고를 둘러보았다. 어린이용 학습 키트가 있어 주물럭 주물럭 작품을 하나 만들어 보았다.


우주선 발사대

여덟시 반 버스로 대전에 내려가는 오빠를 벌컨식 인사로 배웅하고 집에 왔다. 대림역이 굉장히 넓다는 것을 그새 잊어버리고 7호선에서 2호선으로 갈아타는 길을 택하는 바람에 몹시 고생했다.

2004년 7월 9일 금요일

2004년 7월 9일

자리가 파할 때쯤, 누군가 마감 이야기를 꺼냈다. 머리를 감싸 쥐고 괴로워하는 이들과 달리 느긋하게 앉아 있던 상현님.

상현님: 아아, 내 마감도 벌써 며칠이나 지났더라.
제이: 저런. 상현님은 참석자 명단에서 뺄까요?
상현님: 우리 편집자는 그 홈페이지 모르니까 괜찮아요. 게다가 나는 (씨익 웃으시며) 바로 어제 편집자에게 이번에는 정말 좋은 작품이 나올 것 같다고 메일을 보냈거든.
제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오오옷! 프로페셔널! 그것이 바로 프로의 세계군요!
상현님: 그런데 편집자가 나보다 더 프로야.
제이: ?
상현님: 답장을 안 하더라고.

2004년 7월 8일 목요일

2004년 7월 8일 목요일

모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너무 놀기 좋아하는 우리들 심각하고 테크니컬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장르의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얼마 전에 신림동민이 되신 송경아님 댁에 집들이 겸 모였다. 박상준님, 안진수님, 이수현님, 김상현님, 나, 익명을 요구한 모님, 집주인인 송경아님 이렇게 일곱 명이 모여 왁자지껄 바글바글 재미있게 놀았다. 수현님과 상현님, 익명의 모님께선 하필이면 2호선이 멈춰섰을 때 지하철을 타신 바람에 한참 고생하셨다.

바닐라 코크



확산하는 케이크


(라슈펠님의 클리에로 찍은 사진 두 장)

도저히 배달 중국집의 음식이라고 믿어지지 않는 훌륭한 해물 전문 중국 요리를 시켜서 ㅡ같은 지역 주민인 상준님께서는 메뉴판을 챙겨가셨다ㅡ배불리 먹은 다음 각자 준비해 온 술, 바닐라 코카콜라(엽기), 홍차, 브리치즈 등을 하나씩 제 12 차원으로 보내 버리며 신나게 놀았다. 마무리로는 '밝은 미래를 향해 확산하는 초'를 꽂은 초컬릿 케익. 카메라가 없어서 무척 아쉬웠다. 어찌나 재미있었는지 모두들 열한 시가 되어서야 '벌써 시간이 이렇게......!'라고 깜짝 놀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는 '마치 이런 날을 위해 별도로 준비한 것 같은 텅 빈 지갑'을 들고 덜렁덜렁 가서 재미있게 놀고 수현님으로부터 책까지 받아왔다. 아유, 쑥스러워라.

2004년 7월 7일 수요일

2004년 7월 7일 수요일

내 홈페이지 카운터는 들어오는 경로를 추적해 준다. 검색 엔진에서 어떤 검색어를 사용해서 내 홈페이지로 들어오게 되었는지, 직접 주소창에 주소를 쳐서 들어온 사람이 몇 명인지 등을 알 수 있어 꽤 유용하다. 그런데 가끔은 목록에 전혀 엉뚱한 링크가 등장하기도 한다.

예시 링크

대체 뭐냐.....!

2004년 7월 3일 토요일

2004년 7월 3일 토요일 : 스파이더맨 2

동진님과 신촌 아트레온에서 스파이더맨 2를 보았다. 아홉 시 조조. 나는 늦을까봐 너무 걱정한 나머지 영화 시간을 여덟 시로 착각, 아침 여섯 시 반이라는 경이적인 시각에 일어나서 일곱 시 반에 신촌에 도착해 버렸다. 문이 꽁꽁 닫혀 아무도 없는 영화관 매표대를 보며 '천하의 제이님이 영화를 보아 주시기 위해 친히 왕림하셨는데 어째서 문을 열고 환영하지 않느냐!'라고 외쳐 보았으나 소용없었다. 예매 확인서를 꺼내 보고서야 착각했다는 것을 깨닫고, 근처 스타벅스로 가서 여덟 시 반까지 베이글을 뜯어먹으며 번역을 했다.(노트북이라도 있어 다행이었다.)

스파이더맨 2는 정말 훌륭한 속편이었다. 진짜 재미있었다.

스포일러 가능성 있음(계속 보려면 열기)


이태원에 있는 프렌치 비스트로 '르 생떽스'에 가서 브런치를 먹었다. 아스파라거스 스프가 맛잇었고, 브런치 플레이트는 보기보다 양이 많았다. 사진은 찍지 않았지만 요전에 먹었던 와인사과절임도 먹었다. 식사 시간 내내 동진님과 스파이더맨 2를 찬양했다.


바게트

아스파라거스 스프

전채

브런치 플레이트


에스프레소

너무 배가 불러 비틀거리며 지하철을 타고 압구정 커피집으로 이동. 나는 번역, 동진님은 독서. 간 김에 커피도 100그램 사 왔다.집에 들어가 보아야 할 것 같아 다섯 시쯤 일어섰다.

귀가길에 지하철이 너무 붐벼 홍대입구역에서 버스를 타기 위해 내렸다. 환승이 무료이니 다리를 바로 건너 집 앞에서 서는 버스가 나을 것 같아 그랬는데, 굉장히 고생하고 말았다. 어째서 일 년이 넘도록 숱하게 타고 다니며 십 분 이상 기다려 본 적이 없는 버스가 삼십 분이 지나도 안 오냐고! 설마 설마 하며 기다리다 삼십 분이 넘어서야 온 만원버스에 승차, 집에 도착하니 여섯 시 반이었다. 홍대에서 집까지 한 시간이라.....심시티 즐.

2004년 7월 2일 금요일

2004년 7월 2일 금요일

인수오빠 송별회를 했다. 원래는 인도음식점 타지마할에서 하기로 했으나, 하필 오늘 저녁에 40명 예약 손님이 들었다기에 너무 시끄러울 것 같아서 모글로 장소를 옮겼다. 참석자는 에라오빠(유창석님), 박상준님, 김상훈님, 인수오빠, 나.


스타트렉 보이저 시즌 2 DVD 세트


소니 T1

소니 T1 (커버 열었을 때)

T1 크기비교

이제 대전으로 짐을 옮긴 인수오빠는 일요일까지 서울에 있기 위해 짐을 안쓰러울 만큼 한가득 싸 왔다. 그 중에 있던 재미있는 물건 두 가지. 보이저 DVD는 정말 포장이 허술하다. 플라스틱 뚜껑 하나만 달랑 열면 끝이라니. 절약형 포장이라고 가격이 크게 저렴한 것도 아니면서. 소니 디카 T1은 꽤 작고 귀여웠다. 렌즈 커버가 옆이 아니라 위아래로 열리는 것이 특이했다. 인수오빠 말로는 노이즈가 심하고 화이트 밸런스도 엉망이라지만 생김새만은 감탄할 만 하다.




탄두리치킨

양갈비

저녁식사는 즐거웠다. 모글의 탄두리 치킨이 꽤 맛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도 뜻밖의 수확. 곧 점심 식사 가격을 50% 할인하고 세트 메뉴도 만든단다. 식사가 끝나자 에라오빠는 다른 약속이 있어 먼저 자리를 뜨시고, 남은 얼짱클럽 멤버들은 애비(Abby's Book Nook)로 몰려가 여덟 시까지 책 구경을 했다. 상준님께선 책장 한켠에 있던 비디오 테입을 공짜로 얻으셨다. 나는 함장병에 걸린 셔트너의 스타트렉 TOS 하드커버 뒷면 사진을 들이대며 인수오빠를 공격했다. 지난 달에 제값을 다 주고 샀던 하트코트 TBP판 'Towing Jehova'가 깔끔한 책으로 한 권 있어 아까웠다. 요전에 눈여겨 보았으나 사전 정보가 없어 그냥 두고 왔던 실버버그 편집 단편선(제목미상)에 대해 상훈님께 여쭈어 보았더니, "그저 그래요."라는 답이 돌아왔다. 바로 옆에 꽂혀 있던 고든 R. 딕슨의 책을 대신 추천하지만 않으셨다면 믿었을 거다.

애비를 나와 차 마실 곳을 찾아 방황했다. 이태원에는 찻집이 없으니 미리 계획을 세워 두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길에서 왔다 갔다 하며 시간을 좀 흘려보냈다. 도중에 정크에서 공지를 본 아저씨들께서 인수오빠에게 전화를 몇 통 주셨다. 나, 인수오빠, 상준님은 신림동(녹두)로 가자고 했으나 집에 가는 길을 몰라서 안 된다는 상훈님의 격렬한(?) 반대에 져서 결국 택시를 타고 종로 국세청 건물에 있는 '탑클라우드'로 갔다.

기사아저씨: 종로 어디로 갈까요?
상훈님: 그 건물 이름이 뭐죠? '종로타워'?
나: 그...왜, 저기, 이상하게 생겨서 가운데에 구멍이 뻥 뚫린......세금 거두는 데요.
상훈님: 맞아 세금.
나: 세무서, 세무서.
인수오빠:아아, 국세청 건물 말이구나.
나: 응. 비슷하네요!
인수오빠:......규모가 너무 다르쟝.-_-;

전망'만' 좋다는 말을 들었던 탑클라우드. 전망은 정말 좋았다. 엘리베이터의 속도가 유달리 빨라, 33층에 도착하니 귀가 멍-했다. 운좋게도 들어가자 마자 창가 자리가 하나 비어 아래가 잘 내려다보이는 곳에 앉을 수 있었다. 상훈님과 상준님은 생맥주, 나는 레몬 어쩌고 하는 무알콜 칵테일, 인수오빠는 (홍차가 메뉴에 없어 좌절한 다음) 블랙 러시안.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각자 꺼내 놓은 물건을 구경하며 놀았다.

상훈님:(창 밖을 보시다가) 이거 이렇게 보니 완전 쿼런틴이네.
상준님: 그러게, 별이 안 보이네.
인수오빠: (두 팔을 들며) 별들이 사라졌다아아!
나: (덩달아 팔을 들며) 우어어엇!


심시티의 밤

인수오빠의 PDA폰으로 엠에스엔에 들어갔다가 동진님과 연락이 닿았다. 상훈님께서 같이 술 마실 사람을 모집한다는 포스팅을 올리셨던 김상현님에게 연락해 보자고 하셨으나 아쉽게도 연락처를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열 시쯤 동진님께서 오셨고ㅡ동진님께서 메뉴에 없는 홍차를 주문하시자 두 번째 잔으로 무알콜 칵테일을 마시고 있던 인수오빠가 몹시 좌절했다.ㅡ , 잠시 후에 상준님께서 먼저 일어나셨다. 넷이 남자 초등학교 동창인 동진님과 상훈님께선 '아는 만화영화 주제가 부르기 배틀'을 시작하셨다. 세대도 다르고 일어도 모르는 나와 인수오빠는 우리끼리 아는 노래를 짚어보며 놀았다.

열한 시가 다 되어 일어났다. 분위기에 들뜬 탓인지 다음날까지 계속 흥분 상태였다. 인수오빠의 입대는 아직까지도 별로 실감나지 않는다.

2004년 7월 1일 목요일

2004년 7월 1일 목요일



명박이 심시티 버전 2.0 (1.0은 서울광장) 베타테스트 날. 버그에 먹혀 고생할까봐 나가지 않고 집에 있었는데, 역시나 렉이 심하다는 소식이 들려오누마.

아우님이 머핀을 만들어 커피를 곁들여 먹었다. 호두머핀, 초코칩 머핀, 녹차머핀. 건포도도 넣었다. 처음 만들었는데 따뜻하고 말랑말랑하고 무척 맛있었다. 아우님 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