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8월 10일 일요일

2003년 8월 10일 일요일



승민오빠와 아트선재센터 에 가서 점심식사를 했다. 위 사진은 생선 커리이고, 숲과 전채, 맛있는 라씨도 먹었다. 꽤 오랫만이라 기쁘고 즐거웠다.

식사 후에는 대학로에 있는 승민오빠가 새로 발굴한 찻집 티트리에 갔다. 테이블이 다섯 개 정도인 아주 조그만 곳으로 메뉴가 단촐하고 공간도 조용하여 마음에 들었다. 그곳에서 사용하는 아래는 컵, 위는 주전자(아래 사진)인 독특한 다기가 무척 갖고 싶었다. 차를 우려내는 동안 컵이 함께 따뜻해진다. 차는 랍상소우총을 마셨다. 향이 강하고 독특하여 집에서 직접 끓여 마시지는 않지만 이렇게 제대로 차를 끓이는 곳에 가면 찾게 되는 소나무잎 훈제 홍차다. 마음 편히 나른하게 앉아 이야기를 나누다 집에 왔다. 물리치료를 받고 있다는 승민오빠 무릎이 어서 괜찮아 지길.

2003년 8월 9일 토요일

2003년 8월 9일 토요일



정훈님브라세리엔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본래 점심은 [말도 없이 유럽으로 날랐다가 엽서 한 장 달랑 보낸 후 이제야 귀국한] 전션과 약속이 있었으나 시간도 얽히고, 5분 밖에 안 걸렸다는 내 말을 듣고 전션이 30분 걸려 사랑니를 뽑는 바람에 월요일에 만나기로 했다. 저녁으로 나는 파스타, 정훈님은 리조또를 먹었다. 연어는 맛있었는데 소스가 좀 느끼했다. 그래서 커피도 마셨다. 위 사진은 곁들인 케익. 멀리까지 간 김에 빵을 사 오고 싶었으나 저녁시간이라 남은 빵이 별로 없었다. 내가 좋아하는 쑥모닝빵초코머핀이 없어 아쉬웠다. 식사 후 걸어서 대학로 아이스베리에 갔다. 지하철 한 정거장이라 멀 것 같았는데 그냥 걷다 보니 금방 도착해서 깜짝 놀랐다. 냠냠 빙수를 먹고 집에 왔다. 무척 즐거웠다. 그리고 나도 메모하는 습관을 들여야지!

2003년 8월 5일 화요일

2003년 8월 5일 화요일

아, 오늘도 재미있었는데 귀찮아서 일기를 못 쓰겠다. 그냥 자야지.

2003년 8월 4일 월요일

2003년 8월 4일 월요일 : (...)

사소한 일에서 나의 소심함을 새삼 느낀다. 괜찮다고 말했지만 실은 하나도 그렇지 않았던 걸까. 몇 년이 지났는데, 작은 계기에도 벽이 단번에 무너지고 나는 아무 소용도 없는 것을 알면서 며칠째 잠을 설친다. 많이 배웠다고, 그렇게 지금의 내가 되었으니 괜찮다고 말할 때 나는 틀림없이 진지하고 솔직했다. 하지만 도무지 잊혀지지 않는 일도 있는 것이다. 이렇게 어쩌다 들여다보면 그 자리에 남아있는 상처.

왜 그깟 일로 자살하는지 모르겠다든가, 그래도 사는 편이 좋지 않느냐는 말은 정말이지 해서는 안된다. 사람마다 나름의 상황과 기준이 있고 버티는 데는 한계가 있다. 어쩌면 살아가는 사람들은 그저 극한까지 밀어붙여진 적이 없을 뿐인지도 모른다. 성적이 떨어져서 죽어? 빚이 300만원이라서? 애는 왜 데리고 죽었대? 쓸모없는 질문. 답할 수 없으면서 무책임하게 묻기만 하는 사람들. 자살해도 좋을 만큼 크고 절망적인 일의 기준은 어디일까. 살아 있는 사람에게는 기준을 세울 권리가 없다. 죽어버리고 싶은 마음과 어떻게든 제대로 살아보이겠다는 각오는 같은 길에 있다. 그냥 힘내서 살아보라고, 다른 사람들도 똑같이 힘들다고 말하지 마라. 세상에 똑같이 힘든 일은 있어도 똑같이 힘든 사람은 없다.

2003년 8월 4일 월요일 : 툼레이더 2 - 판도라의 상자

인수오빠와 메가박스에서 툼레이더를 보았다. 라라 크로포드 역의 안젤리나 졸리는 최적의 캐스팅이다. 1편도 '언니 최고!'를 외치며 즐겁게 보았다. 안젤리나 졸리 언니는 2편에서도 여전히 멋졌다. 상어를 주먹으로 치는 장면이나 비자카드 선전은 좀....우스웠지만. 루나 신전도 기껏 발견해 놓곤 다 때려부수고 말야. 그러니까 멋지지. 환경도 보호하고 문화유산도 지키고 도굴도 하는 주인공은 뭔가 이상하잖아. 광고대로 '오직 그녀뿐!'인 엔딩이 마음에 들었다.

점심으로 이뽀뽀따뮤스에서 치킨 커틀릿을 먹었다. 스타벅스에 가서 오빠가 러시아에서 가져온 체스판으로 체스를 두었다. 휴대용 나무판으로, 가볍고 예쁘장하며 예상과 달리 불편할 정도로 작지도 않아 부러웠다. 두 사람 다 귀찮아서 카메라를 가져오지 않는 바람에 유텡(유텡도 카메라지, 참.)으로 몇 장 찍었다. 체스는 1승 2패. 한 판은 7수만에 체크메이트로 이겼지만 너무 심한 꼼수였으니 세지 않으련다. 오랫만에 체스를 두어 좋았다. 잡기는 상대가 있어야 재미있는 법.

2003년 8월 3일 일요일

2003년 8월 3일 일요일



저녁으로 동생이 만든 스테이크 덮밥을 먹었다.

2003년 8월 1일 금요일

2003년 8월 1일 금요일

어제는 오랫동안 기른 머리를 잘랐고, 오늘은 사랑니를 뽑았다. 밖으로 보이는 부분은 아주 작았는데 꺼내 놓으니 굉장히 커서 깜짝 놀랐다. 덤으로 충치 치료도 시작. 요전에 손본 덕분에 큰 문제는 없다.
사랑니 때문에 정신이 없었다. 사랑니 뽑다가 턱이 잘못되었다느니, 아파서 하루 종일 울었다느니 하는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들은 탓인지 예상했던 것에 비해 별로 아프지 않다.

밤에는 행정법 첫 수업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