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7월 16일 수요일

2003년 7월 16일 수요일

다음주에 내려가는 재영이와 홍대입구에서 만났다. 치뽈리나에 갔으나 정기 휴일이라 근처에 있던 제니스카페테리아에서 샌드위치를 먹었다. 늘상 지나면서도 가봐야지 생각만 하다가 이제야 들렀다. 계획 없이 가는 바람에 사진을 찍지 못해 아쉬웠다. 샌드위치는 끝맛이 조금 짜기는 했으나 전체적으로 꽤 만족스러웠고 분위기도 마음에 들었다. 집에서 멀지 않으니 앞으로 자주 가게 될 것 같다. 참, 서버가 예전에 라리에또에서 일했던 분이었다. 사소한 일인데도 아는 얼굴이라고 반가웠다.

식사를 하고 스타벅스에 가서 수다를 떨었다. 재영이는 교회 가는 날이라고 예쁘게 하고 왔다. 보기 좋았다. 옛날 이야기 좀 나오고, 앞으로 이야기도 좀 하고.....월요일부터 죽 예전에 알던 사람들, 예전에 꿈꾸던 것들에 대해 계속 얘기하다 보니 기분이 묘했다. 내가 참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무심했구나 싶어 마음이 조금 불편했다.

한양문고에 가서 요새 나온 만화책을 둘러봤다. 천계영씨가 윙크에 DVD라는 신작 만화를 연재하더라. 권교정씨의 '정말로 진짜'가 시공사에서 다시 나와 있었다. 살까말까 한참을 망설이다 학원물이라 그냥 그만두었다. 학교를 배경으로 한 책이나 영화는 이제 읽어도 현실감이 없다.

내가 아무리 스스로를 소녀라고 해도 사실 나는 소녀의 눈으로 세상을 보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다. 당연하잖아. 어른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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