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7월 11일 금요일

2008년 7월 11일 금요일

오전에는 홍대 앞 카카오봄에서 이달 말에 출국하는 Jessie와 만나 초코빙수를 먹었다. 일단 집으로 돌아갔다가, 5개월 정도 남미를 쭉 돈 다음 내년에 제주도로 돌아올까 생각중이란다.

투썸플레이스에서 점심으로 샌드위치를 먹은 다음 미용실에 갔다. 저녁으로는 새미와 닭갈비볶음밥을 먹은 다음, 홀리스 커피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셨다. 마시면서 생각하니 오늘 세 잔 째였다.

나는 요즘 텅 비어 있다.

2008년 7월 10일 목요일

2008년 7월 10일 목요일

중간고사를 보았다. Kant 존재론은 출제되지 않았고, 매우 성실히 외운 실천철학과 희망의 철학도 나오지 않았다. 세 문제가 나왔기에 신속히 세 페이지 쓰고 제일 먼저 나왔다.

황금가지의 [한국환상문학단편선] 표지 가안이 떴다.
http://www.askalai.net/tt/2301?TSSESSION=3e3c1fea2db327e17c9e4f772e7ccc09

올 상반기에는 일을 거의 하지 않았고 (보통은 책이 하반기에 나오더라도 상반기에 한두 권 분량의 작업은 한다.) 묶여 있던 원고들 중에 풀린 것도 없어서 [판타스틱] 5~7월호에 실린 중편 원고를 제외하면 가시적인 성과가 없다. 그렇게 반 년을 보내고 7월에 나오는 책이 예전에 쓴 글이라니, 나도 복잡하다면 복잡한 기분이지만, 활자화 된 형태로 보다 많은 사람에게 이 글을 보일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은 기쁘다.

쓰고 싶으니까 (남에게 보이지 않더라도) 쓴다는 사람들도 있는데, 나 같은 경우, 일단 내어 놓는 글은 모두 '보이고 싶은' 글인 것 같다. 굳이 나의 글을 쓰려 애쓰지 않고 (확실히 출간될) 좋은 책을 번역만 하고 있어도 마음이 편안한 것도 그래서가 아닐까 싶다.

2008년 7월 9일 수요일

2008년 7월 9일 수요일

O사 분들과 함께 점심을 먹었다. 뒤늦은 첫 책 출간 선물로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가져갔으나, 드시는 분이 없는 것 같아 조금 실망했다. 역시 세상 사람들이 모두 아이스크림과 초컬릿을 좋아하지는 않는구나. orz

너무 더워서 굉장히 지쳤다. 밤에는 중간고사 공부를 했는데, Kant의 현상실재론부터 교과서의 지문을 잘 이해할 수가 없어서 아는 대로 쓰기로 마음 먹고 새벽 세 시 쯤 그냥 잤다.

2008년 7월 8일 화요일

2008년 7월 8일 화요일

1. 계절학기로 백종현 선생님의 [서양근대철학] 강의에 들어갔다. 다음 주 목요일에 중간고사를 본다고 한다.  

2. 2007년의 [가면라이더 덴오]를 보고 있는데, 오프닝이 (나쁘진 않지만) [카부토(2006)]나 [키바(2008)]에 비하면 마음에 들지 않는다. 특히 귀에 착 달라붙는  '이쟝~스게쟝~'하는 후렴구가 마치 '일요일 아침 8시의 어린이 프로그램 테마곡' 같아서 께름칙하다.

3. 08년의 [키바]는 매우 훌륭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특히 오프닝곡의 도입부는 감동적이다. 23화가지 방영했는데 오프닝만 50번쯤 봤다. 앞부분 약 10편 정도까지 각본을 맡은 그 분 때문에 불안해 하며 보았는데, 지금까지는 '키배트와 함께하는 20초 상식코너'를 앞부분에 집어넣은 것 빼고는 별다른 이상신호가 없다. 물론 [카부토]의 요리대결이 20편대 후반에 나왔던 점을 생각하면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지만......

4. http://www.mncast.com/?3967488 - 키바 OP
   http://www.mncast.com/?4998570 - 덴오 OP

2008년 7월 6일 일요일

2008년 7월 6일 일요일

승민오빠와 홍대 앞 75015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오랜만에 In Cloud에서 차를 마셨다.

2008년 7월 5일 토요일

2008년 7월 5일 토요일

미엽, 지혜와 강남역 앞에서 2년여 만에 만나 함꼐 점심 식사를 하고 차를 마셨다.

저녁에는 [쿵푸팬더]를 보았다. 대단히 유쾌한 영화였다.

2008년 5월 6일 화요일

2008년 5월 6일 화요일

1.
현상학적 판단중지 역시 일종의 의식작용인 한에서 우리는 어떤 정립에 대해 현상학적 판단중지를 수행할 경우 그러한 정립에 대해 모종의 태도를 취하는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 그 어떤 정립에 대해 현상학적 판단중지를 수행한다 함은 우리가 그것이 참이라거나 거짓이라거나 의심스럽다거나 그럴듯해 보인다거나 하는 식의 일체의 주장을 하지 않으면서 그에 대해 중립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을 위미한다. 이 경우 판단중지된 정립작용은 계속하여 그의 대상을 정립하고 있으나 다만 현상학적 판단중지를 수행하는 반성적 의식은 저 정립작용을 함께 수행하지 앟고 바로 그에 대해 중립적인 태도를 취하면서 판단중지를 수행하는 것이다.

'저 정립작용이 세계 및 세계내 대상이 어떠한 상태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나는 저 정립작용과 거리를 취하면서 그것을 따라 동일한 정립작용을 수행하지 않고 다만 그에 대해 중립적인 태도를 취하면서 판단중지한다.' (...)

이남인 저, [현상학과 해석학]
지난 학기에 이태수 선생님(서양고대철학) 철학이 어째서 난해할 수 밖에 없는가에 관해, 결국 그 난해함과 엄밀함이 철학의 필연적 본질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하신 적이 있다. 이 책도 선생님에 대한 존경심이 절로 우러날 만큼 쉽게 쓰인 책(!)이다. 아무리 쉽게 풀어 쓰여 있어도 여전히 헷갈리지만, '잘 모르던 것을 정확히 알게 될 때'의 경이감은 정말 포기하고 싶지 않다. 지와 무지 사이의 경계는 때로 대단히 선명하게 보이고, 그 선을 발견한 순간에는 '실존적 경험의 주체로서의 몸이' 절로 들썩인다. 세상에 이만큼이나 지속적으로 경이롭고 재미있고 즐겁고 또렷하게 반짝이는 학적 영역이 존재한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특히 훗설의 현상학은, 지금까지 영국경험론(과 그 연장선상에서의 근현대 인식론)을 열렬히 추종했던 나에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 주었다.

2. 그렇지만 요즘은 어른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스물다섯, 지금까지 나는 참으로 하고 싶은 일만 하면서 살고 싶은 대로 살았다. (전생에 나라를 151번은 구한 것 같다.) 그러니 이제는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하거나 하기 싫지만 해야 하는 일을 선택해야 하는 시기가 왔음을 순순히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렇지 않으면 언제까지나 어리광쟁이일 뿐이다.